현대제철이 세움구조엔지니어링과 공동 개발한 '콘크리트 충전형 합성기둥 공법(HC-Column)' 실대형 실험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콘크리트 충전형 합성기둥 공법은 강관 또는 강재를 냉간 성형 후 폐단면(Closed section)에 콘크리트를 충전하는 공법으로, 콘크리트와 강재의 합성효과에 의해 기존 기둥 대비 작은 단면으로도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콘크리트 충전형 합성기둥 공법은 수평부재인 보와 만나는 접합부의 보강이 필요해 이로 인한 추가 공정이 발생하면서 공사 일수와 비용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현대제철과 세움구조엔지니어링이 공동 개발한 H형강을 이용한 합성기둥 공법의 경우 H형강 양쪽으로 냉간 성형된 C형태의 절곡판이 용접된 형태다.
H형강을 활용하면 기존의 각형강관과 달리 H형강의 웨브(Web)가 보와 만나는 접합부의 보강요소로 작용해 번거로운 보강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기둥 전 길이에 걸쳐 존재하는 웨브가 기둥의 구조적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현대제철은 세움구조엔지니어링과 개발한 합성기둥의 실효성 평가를 위해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자문을 받아 철골사 유진건철 작업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25M) 기둥 실대형 모형 제작 및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합성기둥의 제작성, 시공성 및 콘크리트 타설 시 기둥의 안정성 전반을 점검했으며, 기존 공법 대비 약 40% 이상 자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콘크리트 충전형 합성기둥은 면밀한 구조 안정성 검토를 거친 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건설 현장에 적용될 계획이다.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건축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H형강을 이용한 합성기둥 공법 실험을 시작으로 다양한 건축 공법 보유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