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방산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CHQ선재업계와 용접재료업계의 2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CHQ선재의 경우 2분기 수요는 성수기 진입에도 비수기인 1분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고, 공급 과잉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산업별로 자동차 부문은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평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나 기계 및 중장비, 건설 부문의 수요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세아특수강의 CHQ선재. (사진=세아특수강)그리고 내수시장의 경우 전방산업 침체로 전년 대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의 경우 국내 소재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데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고 있어 전망이 좋지 않다.
CHQ선재업계에서는 자동차 부문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인데, 올해 자동차 수출액 증가에도 선재 수요를 크게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요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업계에서는 완성차업계가 생산대수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고급차 판매 확대전략을 실시하면서 선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에도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부품의 중량 감소 및 중공화 진행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선재 수요가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외에 전 부문이 부진한 상황에서 로봇과 방산 등 여러 분야로 수요 확대를 추진 중이나 해당 부문의 물량이 많지 않아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전환으로 일부 철강재의 경우 비철금속 등 다른 소재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CHQ선재의 경우 향후 선조질강 같은 열처리 가공제품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대체소재는 비조질강 같은 열처리공정을 생략하는 강종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접재료업계의 경우 조선을 제외한 품목들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역시 2분기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용접재료 특성상 고환율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어 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용접봉의 용접재료. (사진=고려용접봉)그러나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접재료의 경우 수요산업별로 조선이 30% 이상, 건설이 30%, 자동차가 10%, 기계 및 플랜트가 30%가량을 차지한다. 그런데 조선을 제외하면 자동차와 기계 부문은 생산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이 역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어 2분기에도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자동차업계와 건설업계의 중국산 수입재 채택 증가도 용접재료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샤시와 시트, 배기계 부품에 용접재료 수요가 많은데 전기차는 배기계통 부품이 없어지는 데다 강판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용접재료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철강업계의 제품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업계의 중국 및 베트남 지사에서 생산하는 OEM 제품까지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국내 시장 수요 및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용접재료업계에서는 건설 부문의 경기 회복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운 데다 자동차와 기계 부문 수요도 획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적어 신수요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용접재료업계가 주력하는 분야는 풍력, 우주항공과 방산, 수소 및 원자력 부문, LNG 저장탱크용 9% 니켈강, 금속 3D프린팅 재료 등이다.
다만 CHQ선재업계와 마찬가지로 용접재료업계가 신수요로 개발하는 분야 또한 풍력을 제외한면 해당 부문의 물량이 기존 수요산업을 대체할 정도로 많지 않아 신수요를 통한 경영위기 극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CHQ선재업계와 용접재료업계에서는 현 상황 돌파를 위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상풍력처럼 전체 철강 수요가 많은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