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및 원자재 가격 반등, 선거 이후 인도 철강업계의 대규모 투자 수요,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 격차 축소, 자국 내 스펀지철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인도 철강업계가 철스크랩 벌크 화물 수입을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시장조사업체 빅민트(BigMint)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급속도로 감소했던 대량 철스크랩 화물 수입이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철스크랩 벌크 화물 수입 물량은 75만 톤으로 230만 톤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67.4%나 감소했다.
그런데 올해 4월 인도 철강업계는 6개의 철스크랩 벌크 선박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선박들은 미국 서해안에서 출발하여 5~6월 칸들라(Kandla), 첸나이(Chennai), 비자그(Vizag)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거래 가격은 파쇄 스크랩은 톤당 400~405달러, HMS(80:20) 철스크랩은 톤당 395~400달러이다. 최근 철스크랩 벌크 화물 가격은 톤당 5~10달러 상승했다.
인도 철강업계가 철스크랩 벌크 화물 수입을 늘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도 내 철강 가격의 상승이다.
인도 철강 완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1월부터 철강업계가 감산을 실시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3월부터 선거 후를 대비한 유통 및 수요업계의 구매가 증가한 데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둘째, 수입 철스크랩 가격과 국내 철스크랩 가격의 격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4월 유럽산 HMS(80:20)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톤당 426달러로 전월 대비 5% 하락한 반면 국내산 HMS(80:20)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420달러로 전월 대비 6% 상승했다. 이와 같은 가격 차이 축소로 인해 수입 스크랩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수입 스크랩의 경우 인도의 주요 철스크랩 수입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인도 내수시장은 건설 및 제조업 경기 호조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셋째, 올해 치러질 선거 이후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철강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넷째, 인도 철강업체들이 스펀지철 생산용으로 사용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석탄 수입이 철도 탈선 문제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몬순시즌 높은 습도로 인한 공정 운영 문제로 스폰지철 생산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인도 철강업계에서는 5월 이후 철스크랩 벌크 화물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