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지난달 철근 수입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산이 대부분 자취를 감춘 탓인데 최근 국산 급락세에 신규 중국산 계약이 무려 10만원 더 높은 형국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5월 철근 수입은 1만6,9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3% 급감했다. 전월(1만9,600톤) 대비로도 13.9% 줄면서 올해 1월을 고점으로 넉 달 연속 감소한 모습이다.
철근 월별 수입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2월(1만9,100톤) 이후 4년 만에 재차 최저를 경신했다.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국산 철근 시세가 급락하면서 수입산 철근 수요도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저가 철강재로 평가되는 중국산 철근마저 지난달 오퍼 가격이 국산보다 10만원 높은 상황으로 사실상 국내 수급 체계는 붕괴된 지 오래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오퍼 가격(SD400, 10mm)은 톤당 550달러(CFR)로 부대비용 포함 수입원가가 80만원에 육박한 반면 국산 유통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70만원 극초반대를 이뤘다. 이달 들어 국산 유통시세는 이미 톤당 70만원 선도 무너지면서 68~69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철근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48.1% 급감한 11만톤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수입은 2만2,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입은 26만5,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48만6,000톤임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은 20만톤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국가별 수입은 1~5월 일본산이 7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줄었으며, 특히 중국산은 무려 90.7% 급감한 1만1,200톤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입이 전무했던 베트남산은 1~5월 2만9,200톤이 유입됐다. 베트남산 철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가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지속 공략 중이다. 일본산 역시 엔저로 꾸준히 국내 점유율을 높이는 모습이다.
1~5월 국가별 철근 수입단가는 물량순으로 △일본산 553달러(한화 76만원) △베트남산 553달러(76만원) △중국산 617달러(85만원)로 집계됐다.
국가별 수입 점유율은 일본산이 전체 63.3%로 전년 동기(42.8%) 대비 20.5% 포인트(p) 상승했으며, 베트남산은 뒤이어 26.4%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중국산 점유율은 47%p 급락한 10.2%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