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성수기를 관통하는 5월, 국내 열간압연강판 제조업계의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공장별 설비 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제품 실적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제품 시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판매량 감소와 함께 제품 유통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철강업계는 계절적 성수기인 5월, 철강 시황 개선을 기대했으나 실제 시황은 눈에 띄는 개선을 나타내지 못했다. 제품 유통가격도 저점에서 반등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수입재 유입도 여전했다는 평가다. 6월 이후 계절적 비수기 시장 진입을 앞두고 철강업계의 걱정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강판 제조업계의 5월 생산은 84만5천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8.6%, 전년 동월 대비 14.2% 줄었다. 포항제철소 4고로 3차 개수의 영향과 광양 등 주요 공장의 설비 보수 일정으로 생산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내수 판매는 53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6.1%, 전년 동월 대비 10.1% 줄었다. 수출은 34만 톤으로 전월 대비 4.2%,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했다. 이에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는 87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5.4%, 전년 대비 1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내수 판매 부진과 유통가격 상승 기대감이 공존했다. 전반적인 시황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유통가격이 저점을 형성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에 4월 하순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안팎을 형성했으나 5월 기준 80만 원 초반선까지 올라섰다. 다만 유통가격은 전방산업 업황 악화와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 영향으로 추가 상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시황 방어에 주력했다”라며 “다만 제품 유통가격은 전체적인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상승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더욱이 계절적 비수기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향후 제품 가격 향방은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저가 중국산 공세도 철강업계에 여전한 걱정거리로 남아있다. 지난 5월 중국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63달러로 전월 대비 20달러 하락했다. 6월 초순 기준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40달러 안팎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국산 열연강판 누계 생산과 판매는 전년 대비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누계 열연강판 생산은 453만 톤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내수 판매는 284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지만, 수출이 171만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이에 전체 판매는 355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줄었다.
사진은 포스코 열연코일 제품. 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