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컨테이너 운임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2년 만에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될지 관심이 모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CFI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3,379.22를 기록하며 7주 연속 급등했다. SCFI가 3,300선을 넘긴 건 2022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앞서 4월 중순까지 1,800선을 밑돌던 SCFI는 같은 달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주까지 총 91%(1,609.68) 급등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이처럼 SCFI가 급등한 데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하마스에 우호적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수십 차례 공격하는 상황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4월 기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컨테이너는 지난해 12월 대비 90% 감소했다. 결국 글로벌 해운사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항로로 크게 우회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큰 폭으로 인상된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중국 운송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 운임 급등은 수에즈 운하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동량의 일시적인 급증이 있었던 요인"이라며 "6월 역시 물동량이 계절적으로 많은 시기로 컨테이너 운임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벌크 운임지수인 발틱 건화물선지수(BDI)도 지난주 크게 올랐다. BDI는 13일 1,942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06p 급등했다. 14일에도 1,948로 오르며 2,000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지난주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80:20) 기준 톤당 386달러(CFR)로 전주 대비 4달러 상승했다.
전 세계 철스크랩 수요가 위축된 점을 고려하면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폭은 작지만 지난달 말부터 3주 연속 상승세다.
아직까지 최근 박스권(375~385달러)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운임이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튀르키예는 세계 최대 철스크랩 수입국으로 연평균 2,000만톤 이상을 수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