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료 가격 하락이 겹치며 중국 열간압연강판 가격이 약세를 이어갔다. 3주 연속 이어진 하락에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2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수요 개선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가격 하락은 심화할 것이라는 내다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775위안(한화 약 71만7천 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21위안(약 4,000원) 하락했다. 이에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주 연속 하락했으며, 해당 기간 75위안(약 1만4천 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대책을 내놓자 철강재 가격도 오른 것이다. 이에 5월 한때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800위안 중반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다만 6월 이후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진입을 눈앞에 두자,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철강 생산 제한 대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자, 원료 가격이 하락하며 제품 가격도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여러 요인이 겹치며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요 부진과 함께 원료 가격의 약세는 제품 가격을 더욱 하락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본격적인 하절기에 진입하면 제품 가격은 이전 대비 더욱 낮을 것”이라며 “국내 시황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하락에 따른 국내 수입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53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철강업계는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 열연강판 선물가격은 3,720위안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5월 중순 중국 열연강판 선물가격은 3,847위안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3,700위안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