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중국 철강 제품 가격 하락세를 주목하며 글로벌 철강주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국내 철강 유통 가격도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내수 부진으로 지난 5월 말부터 중국 철강 제품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현지 철강 생산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례로 철근 가격이 6월 중순 현재 톤당 3,713위안(512달러)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주 대비 36위안 하락한 가격이자 5월 중순 고점 대비 186위안 하락한 가격”이라며 “중국 북부 지역의 고온과 남부 지역의 잦은 강우로 건설 프로젝트에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여름철 비수기 돌입으로 한동안 부진한 철강 수요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성봉 연구원은 “6월 중국의 건설용 강재 수요는 5월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실질적으로 6월 13일까지 중국 내 주요 237개 철강 트레이딩업체들의 철근, 선재 등의 일일 거래량이 지난달 평균 대비 1만683톤 감소한 12만2,128톤에 그쳤고, 중국 내 주요 247개 철강업체 가운데 흑자를 기록하는 업체들 비중이 전주 대비 3.03% 하락한 49.78%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하며 중국 철강사들이 유지 보수 방식 등을 통해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장 글로벌 철강업계에는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등이 반영되고 있어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주력 종목(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지주, 고려아연 등)의 주간 주가가 하락했고, 바오우스틸(중국), NSSMC(일본), US스틸 및 뉴코어(미국), 아르셀로미탈(유럽) 등의 주간 주가도 하락하는 등 글로벌 철강사들 주가가 철광석 및 철강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내수 수요 부진과 중국산 수입 증가에 국내 판재류 가격 약세가 나타나고 있고 중국 철강 가격도 철광석 가격 하락과 각국의 수입 장벽 강화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산업용 금속 가격 역시, 미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