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스테인리스(STS) 생산자인 오토쿰푸(Outokumpu)가 5~6개월 만에 주요 강종 할증료 인하를 발표했다. 니켈 가격 하락에 이은 해외 STS 밀 가격 인하 결정으로 국내 STS 밀의 7월 가격 정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쿰푸는 7월 유럽지역 STS304(CORE 4301) 할증료(알로이 서차지)를 톤당 2,294유로로 산정했다. 전월 대비 19유로 인하했다. 인하 폭 자체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지난 2월 이후 첫 니켈계 가격 인하라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오토쿰푸 등 유럽 STS밀들은 니켈 가격이 급등한 5월에 6월 할증료를 대폭 인상했고, 니켈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던 3월 말에도 4월 가격을 인상하는 등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이 열을 올린 가운데 6월 니켈 가격 하락에는 곧바로 인하 반영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니켈 가격이 단기간 급락한 점과 올해 유럽 STS 시장에서 수급을 빡빡하게 만든 주요 STS밀 노조의 파업이 종료 단계에 진입하며 중장기적 가격 인하 압박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월 중하순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거래 가격은 5월 하순보다 톤당 3천 달러 수준 급락한 톤당 1만7천 달러 전후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같은 니켈 가격 하락세에 5개월 연속 인상됐던 크로뮴계 제품 가격도 인하됐다. 오토쿰푸는 7월 ST430(MODA 4016) 강종 할증료를 1,015유로로 전월 대비 9유로 인하했다. 이 역시 인하 폭이 크지 않고 5월부터 형성된 1,000유로대가 무너지지 않았다.
다만 몰리브데넘 가격 강세로 관련 강종 가격은 중폭의 인상이 결정됐다. 오토쿰푸의 STS316(SUPRA 4401) 7월 할증료는 3,815유로로 전월 대비 61유로 인상됐다. 연초 이후 6개월 연속 인상됐다.
이와 관련해 6월 중하순, 중국 내 몰리브데넘 50% 응축재 거래 가격이 10kg(mtu)당 3,875위안으로 한 달 전보다 3.7% 상승, 연초 대비 21.8% 급등했다. 특히 올해 들어 3월 중순~4월 중순 사이 한 달을 제외하고 줄곧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과 일본, 중국, 대만 밀 등의 가격 추이를 고려하는 국내 STS 제조사들의 경우도 범용 강종(304 등)의 7월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니켈이 명확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해외 주요 STS밀의 가격 인하도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유럽과 아시아의 다른 STS 밀들도 7월에 가격 인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