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내 갑갑한 시황을 형성했던 국내 후판 시장이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등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의 영향으로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내수 시황 부진도 여전하는 설명이다. 특히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비조선용 후판을 중심으로 시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격 또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일부에서는 올해 국내 후판 시황에 대해 역대급 저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국산 후판 유통가격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2분기 이후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 원 후반대에서 갑갑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100만 원 후반대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국내 시황 악화와 맞물려 하락이 발생한 것이다.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후반선에서 80만 원 안팎을 기록 중이며, 수입산 후판 유통가격도 톤당 70만 원 중후반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후판 시황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면서 “내수 판매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도 심화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계자는 “비조선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날 신호도 없다”라며 “하반기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적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도 국내 시황 악화에 여전히 큰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1분기 기준 중국 철강업계의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600달러를 웃돌았으나 최근 57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후판 수입가격도 매월 낮아지는 추세다.
한편 국내 후판업계는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비조선용 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이 어렵지만 틈새시장 공략 등을 진행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긍정적인 이슈가 많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