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스테인리스(STS)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가격 안정 필요성과 주요 원료 가격 전망 및 하반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7월 STS 출하 가격을 300계와 400계 등에서 모두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시장의 예상대로 하반기 첫 출하 가격은 인상 없이 출발하게 됐다.
앞서 포스코는 5월과 6월 300계 출하 가격을 각각 10만 원씩 인상(400계는 5월 한차례 5만 원 인상)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시장 표준으로 통용되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거래 가격이 연소적인 상승세에 톤당 2만~2만1천 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점을 반영했다.
반면 지난 6월에는 LME 니켈 가격 하락 충격이 발생했다. 특히 6월 하순 니켈 가격은 한 달 전보다 톤당 3천 달러 이상이 하락해 글로벌 STS 시장에 가격 인하 압박을 일으켰다. 이에 일부 유럽 STS밀 등은 곧바로 7월 가격 인하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코의 경우 3분기 페로크로뮴 및 몰리브덴 가격(벤치마크)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요 원료들의 가격 변동요인이 혼재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가격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6월, 국내 시장 분위기가 포스코의 출하 가격 인상과 수입재의 한국향 오퍼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 산업 부진으로 유통 시장 등에서 판가 인상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격 동결 결정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통 시장에서 전월 가격이 반영되지 않아 일부 어려움이 발생한 가운데 포스코가 7월 가격을 인하할 경우 무차별적인 시장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국가별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 주요 STS 밀들은 7월 가격을 소폭 인하한 가운데 일본 STS 업계는 가격 인상 발표(6월 출하분)를 단행했다. 중국의 경우, 무석 및 불산 등 주요 유통시장의 거래 가격이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격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한 내수 시장의 안정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7월 가격을 동결했다”라며 “이후 원료 가격 추이와 수요산업 여건 등 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산업별 맞춤형 가격 대응 정책으로 국내 시장을 지속 보호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