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열간압연강판 수출가격이 내수 가격을 연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철강재 가격이 국내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부분에 영향을 받아 수출가격도 높게 형성된 모습이다. 이와 함께 강달러 등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 또한 개선된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기준 국산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톤당 658달러로 전월 대비 12달러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지난 4월 수출가격은 67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수출가격은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다만 지난 5월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를 유지하는 등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화 환산 기준 5월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92만 원 안팎을 형성하며 국내 유통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본지조사반면 같은 기간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내수 시황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을 기록했다.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1분기 한때 톤당 80만 원 후반선을 나타냈지만, 2분기에 이르러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에 따라 가격 상승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제품 유통가격은 도리어 하락을 면치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선까지 하락했으며 3분기 이후 추가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5월 국산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내수 유통가격 대비 톤당 10만 원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3월까지 국산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내수 가격 대비 톤당 3만7천~7만4천 원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나, 4월 이후 환율 변동과 내수 유통가격 급락으로 인해 가격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지난 4월 제품 수출가격은 유통가격 대비 11만5천 원가량 높았으며, 5월의 경우 소폭 하락하며 9만7천원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철강 시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열연강판 가격이 국내 시장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자, 수출가격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1,100달러 안팎을 형성했으며, 2분기 이후 가격 하락이 발생했으나 5월 기준 톤당 82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내수 열연강판 가격도 국내 가격 대비 높은 720달러~73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제품 수출 비중을 올해도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열연강판 수출은 포항제철소 고로 개수와 주요 공장 설비 점검 등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열연강판 제조업계는 내수 시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 수출을 늘린 바 있다. 지난해 열연강판 수출은 약 348만 톤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남은 것은 수출 시장”이라며 “달러화 강세 속 원·달러 환율도 1,360원 이상을 유지하는 점도 수출에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