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불황에 강관 제조업체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강관업황이 꺽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비롯해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재정난이 심각한 업체들이 올해 경기 악화에 따른 제품 판매 악화로 인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원자재 매입 자금이 부족해 저가판매를 통한 현금화로 이어지고 있다.
강관업계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인해 운영자금 확보에 실패한 업체들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회생절차 폐지로 청산절차를 밟았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신용등급 하락 기류도 강관업계의 불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등급 악화는 곧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사업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0여년 만의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강관사들의 기초 체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감소, 이익률 하락 등 실적 악화를 겪은 강관사 입장에선 고금리 빚 상환 부담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이야기다.
또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이중고에 강관 업계의 이자 부담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더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강관 제품 특성상 차별화가 어렵다 보니 매출 확대 및 시장 점유율의 유지를 가격 정책으로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원자재 매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경기 악화까지 이어져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