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부진에도 신흥국들의 조강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인해 상반기 세계 철광석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시장조사업체 빅민트(BigMint)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6월 글로벌 철광석 수출은 7억5,1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출국인 호주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4억2,700만 톤을 기록했다. 1분기 호주의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나 2분기 들어 회복됐다. 1분기 수출이 감소했던 이유는 폭우 등 악천후와 사이클론 올가로 인한 항구 폐쇄, 포트 헤드랜드의 적재 실패 등이 겹치며 철광석 생산과 수송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2위 수출국인 브라질은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억8,100만 톤을 수출했다. 이는 주요 광산업체인 발레(Vale)와 CSN의 가동률 증가에 따른 것이다. 브라질의 경우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2분기 들어 다소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3위 수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000만 톤을 수출했고,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최대 2,700만 톤을 수출했다. 인도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600만 톤을 수출했고, 우크라이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나 증가한 1,700만 톤을 수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수출은 낮은 비교 기준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해상 수출 회랑이 개방되면서 원자재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반면 스웨덴의 철광석 수출은 2023년 말과 2024년 2월에 철광석을 수송하는 철도에서 잇따라 탈선 사고가 발생하면서 상반기 철광석 수출이 전년 대비 약 34% 감소한 900만 톤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상반기 국가별 철광석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억1,50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은 국내 철광석 생산 증가와 함게 조강 생산이 소폭 감소했으나 수입업체와 고로사들이 재고 물량을 늘리면서 수입이 증가했다. 특히, 2023년 4분기에 중국의 항구 재고가 장기 평균보다 약 20% 감소한 후, 올해 상반기에 재고가 장기 평균 이상으로 회복되었고 항구의 이러한 재고 재입고가 상반기에 강력한 수입을 유발했다. 현재 항구 재고는 약 1억4,900만 톤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의 철광석 수입은 각 전년 동기 대비 2%, 5% 감소했다. 이는 높은 자재 가격과 양국의 부동산 금융 위기로 인해 건설 부문이 침체된 것이 주요 요인이었고, 국내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양국의 주요 철강 수요처인 조선 수출도 약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공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말까지 철광석 수출은 2023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을 수 있다. 많은 중국 지방에서 철강 생산을 제한할 계획을 추진 중인 데다, 항구 재고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시아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호주와 브라질의 광산 생산량 증가로 인해 2024년 하반기에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