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글로벌 철강 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중국의 부동산 대규모 부양 정책이 빠진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3중전회) 결과를 주목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유진 연구원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다시 한번 철강 무역 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연구원은 “트럼프는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도입했고, 바이든도 이를 폐지하지 않고 유지했다”라며 “이에 우리나라는 관세 대신 쿼터국으로 분류되어 미국 수출량이 제한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모든 수입재에 대한 10%의 보편적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 제안하고 있다. 이에 철강에도 10% 관세 기본 적용될 소지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철강 명목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철강 업체들의 대미 수출 여력이 장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열렸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트럼프 당선 시 해외 시장 확보를 위해 상공정 투자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트럼프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공언하는 가운데 상하원 통과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폐지는 매우 어렵겠지만 만약 일부라도 축소된다면 현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라며 트럼프 당선 시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산업 변화도 예상했다.
아울러 이유진 연구원은 지난 18일 폐막한 중국 3중전회 결과에 대해서도 철강업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번 3중전회에서는 전면적 개혁, 고품질 발전, 사회주의 시장경제, 민생 안정, 대외 개방, 리스크 방지, 당의 역할 강화, 안보, 녹색발전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현지 철강업과 관련해서는 ‘녹색발전’과 ‘부동산 위험 예방’, ‘고품질발전(신품질 생산력)’ 등이 언급됐다.
이유진 연구원은 “녹색 발전과 고품질 발전은 에너지 효율 정책과 같은 선상에 있어 비효율적인 생산 설비의 폐쇄가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3 중전회에서는 부동산 관련 정책은 ‘리스크 예방 및 해결’과 ‘농촌의 현대화’에 대해 언급했는데, 철강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공급 확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리포트 작성일인 22일 기준 ‘KOSPI철강’지수는 791.9포인트로 전주 대비 5.2% 하락, 전년 대비 12.3% 하락했다. 포스코는 주당 37만 500원으로 전주 대비 5.5% 하락, 전년 대비 25% 하락했고 현대제철은 주당 2만 8,000원으로 전주 대비 4.6% 하락, 전년 대비 20.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