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형 수출액이 10억 달러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금형 수출이 하락 기조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된 것이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용문)이 Hs Code를 기반으로 ‘2024년 상반기 금형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금형 수출액은 9억8,217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1억1,473만 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최근 금형 수출의 감소세는 금형업계의 경영 여건 악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 대일본 수출 감소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에 따른 금형산업의 내수 부진이 심화되면서 금형업계도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미중 분쟁의 심화로 인해 중국산 금형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국내 금형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요 수요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등은 수출이 증가해 금형산업과 대조를 이뤘다.
다이캐스팅금형 제외한 전 품목 감소세, 금형 무역수지 전년比 1억7,000만 달러 감소
상반기 금형 수출액은 9억8,217만 달러, 수입액은 1억2,925만 달러, 무역수지는 8억5,292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약 1억7,000만 달러가 감소했는데, 다이캐스팅금형을 제외한 전 품목이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이 주된 원인이다.
품목별로 플라스틱금형과 기타금형 수출은 전년 대비 10% 미만의 하락 폭을 보였으나, 프레스금형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프레스금형은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40%를 넘었으나 올해는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플라스틱금형은 4억7,573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5억818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5억1,895만 달러를 기록했던 프레스금형은 올해 상반기에는 4억777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려 21.4%나 감소했다.
기타금형은 4,883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하여 전 품목 중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다이캐스팅금형은 5,016만 달러를 기록해 3,787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하여 전 품목 중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감소에도 수입액 40% 이상 증가하여 무역수지 16% 감소, 중국산 비중 68% 달해亞 수출 감소, 북미 수출 증가세 지속, 수출 구조 편중 막기 위한 신시장 개척 필요
금형 수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으나 수입액은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금형 수입액이 전체 수입액의 68%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16.6%나 감소했다.
품목별로 플라스틱금형은 올해 4억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고, 프레스금형은 3억7,91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8%나 감소했다. 기타금형 또한 2,579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다이캐스팅금형은 4,301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하여 전년 대비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금형업계는 소폭의 수출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수출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이번 감소세는 일본·중국과 함께 국내 수출을 이끌던 인도, 베트남의 부진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멕시코 시장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향후 북중미로의 수출 구조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수출 시장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산업부에서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자동차 등 금형 수요산업은 꾸준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과 EU가 중국산 제품의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금형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형조합은 “수요산업 경기 회복과 선진국들의 대중 수입 규제 강화로 인해 하반기 국내 금형업계는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수출 환경도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금형업계는 수출 확대를 위해 기술력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 신흥시장 개척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조합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