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2017년 이후 최저 가격을 형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300~3,400위안대를 방어했지만, 최근 극심한 시황 부진의 영향으로 3,100위안대까지 내려앉았다.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급락에 따라 주변국 철강재 가격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열연강판 수출가격도 500달러가 붕괴했으며, 더욱 낮은 가격이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기준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142위안(한화 약 58만7천 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254위안(약 4만7,500원) 하락했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7월 첫 주 이후 6주 연속 하락했으며, 해당 기간 591위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최저 가격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 시황의 극심한 부진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바오스틸 등 대형 철강사를 중심으로 8월~9월 제품 가격 인하가 계획돼 있다.
아울러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량 감소에도 열연강파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재고가 늘어나는 점도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중국 철강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건설 및 부동산 시황이 여전히 부진해 중국 철강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7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약 8,2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9% 줄었다. 외신에 따르면 7월 중국 신규 대출도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바오스틸이 철강 시황 부진 장기화를 전망하며 실제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며 “결국 건설 업황 부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시황 전체를 끌어내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도 90달러 초반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 하락에 따라 국내 열연강판 가격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70만 원 초중반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9월 이후 수입되는 물량은 60만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7~8월 중국산 물동량이 이전 대비 줄어 국내 시황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적었다”라며 “9월 이후 수입되는 물량은 가격이 급격하게 낮아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국내 가격도 흔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2급밀 열연강판 오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선물가격은 톤당 3,200위안로 전주 대비 200위안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