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시황 부진과 중국발 저가 물량 유입으로 열연업계의 실적 부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은 3분기 제품 유통가격 하락은 더욱 가파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제품 출하량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은 9월 이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8월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수입대응재는 70만 원 중후반선, 수입산 열연강판은 70만 원 중반선이다.
반면 9월 이후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의 수입원가는 톤당 60만 원 중후반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 물량 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반의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계와 유통업계 모두 유통가격을 고수하려 노력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량의 물량도 전체 가격을 흔드는 것이 철강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더욱이 10월 이후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의 가격은 더욱 낮아 국내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라며 “열연강판을 넘어 국내 철강재 전체 가격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9월 이후 국내 유통가격 하락이 전망되자 제품 물동량도 이전 대비 감소하는 추세로 전해진다. 향후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둔 수요가들이 제품 매입에 서두르지 않는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 유통가격 하락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입장에서 열연강판 물량 확보가 시급하지 않다면 굳이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열연강판 유통가격 하락과 물동량 변수로 인해 열연업계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분기 열연 스틸서비스센터의 영업이익률이 –2%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함께 시황 악화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남은 9월 시장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그리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 시장 동안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며 “가격 하락 폭을 최소화하고 시장 질서를 굳건히 지켜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