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시즌 이후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재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와 재정 투입 감소에 따른 건설 부문 침체,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로 인해 선재업계의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제조업 부문의 경우 8월 초 산업계 휴가시즌이 끝나면서 주요 전방산업 대부분 가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조선업을 제외한 기계 및 중장비, 전기전자 등 주력산업은 대부분 생산 및 판매 감소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금리와 금융시장 불안, SOC 예산 감축 등으로 인해 건설 부문은 최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건설 부문 침체는 물론 무역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대란이 겹치면서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선재의 경우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수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내수 부문이 최악의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수출 수요도 감소하면서 제품 가격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IREPAS), 세계철강협회(WSA)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가장 심한 품목이 선재이며, 소비가 가장 크게 감소할 품목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또한 전 품목 중 가장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는 8월 말부터는 제품 가격을 소폭이라도 인상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국내외 수요산업 침체와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고 있는 올해의 경우 성수기에 진입하는 9월 이후에도 제품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선재업계는 전방산업 경기 침체와 제품 가격 약세로 인해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 역성장과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선재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대선이 있는 데다 EU 등 선진국들은 물론 주요 신흥국들까지 보호무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전년도는 물론 상반기 대비로도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