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철강 시황이 부진을 겪은 가운데 남은 하반기 시황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산 등 수입산 후판 물동량과 가격 향방에 따라 국내 시황의 개선 유무가 갈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국내 후판 시장은 비조선용 시장을 중심으로 시황 악화를 겪고 있다. 제품 유통가격은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줄곧 하락했으며 제품 판매 또한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조선용 후판 판매도 예상 대비 부진하고 있어, 후판업계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9월 이후 중국발 저가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후판 시장은 더욱 긴장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후판 가격은 매월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톤당 570달러 이상을 형성했으나 3월 이후 550달러대까지 내려앉았으며 6월에는 530달러대를 기록했다. 더욱이 7월에는 507달러까지 하락했으며 8월에는 460달러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철강 전체 시황 악화에 따라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한국향 수출 가격도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 중이다. 8월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은 최근 더욱 하락하며 톤당 52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후판 가격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 시황 악화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에 따른 저가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등 수입산 후판 유입 증가로 시황 악화를 경험한 가운데 향후 수입되는 물량은 더욱 낮은 가격을 나타낼 것”이라며 “철강 수요 부진에 겹쳐 저가 수입재로 인해 시황은 더욱 흔들릴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