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업계가 비수기 이후 수익성 개선을 바라는 가운데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조건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4분기 이후에서나 가격 인상 기회가 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거래 가격은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1일부터 가장 최근 데이터인 8월 23일까지 현물 거래 가격은 톤당 1만 5,470~1만 6,54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이전까지 매월 높은 변동성을 보인 점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는 글로벌 STS 및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경기 침체, 달러 강세로 인한 자산 투자 이동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월 출하 가격을 통보하면서 가격 인상·인하의 주요 근거로 LME 니켈 가격 움직임을 꼽는 STS 제조업계로써는 최소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 힘든 조건이 되고 있다.
니켈 가격 흐름과 달리 STS 제조업계는 상반기 부진한 수요에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다만 니켈 가격 보합세와 최근 단기 환율 하락에 9월만큼은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달러당 1,385원 수준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8월 중하순 달러당 1,330원 근처로 제법 큰 하락세를 맞았다. 이에 수입업계의 신규 계약 부담이 완화되면서 국산 취급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한미 기준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투자 분위기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빠르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감소하는 다음 달에 미국 금리가 선제적으로 인하되면 국내 STS 재고 확보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긍정적 전망을 던지고 있다. 이에 상황에 따라 4분기에는 다시 가격 인상 요건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