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생산 증가와 광산 산출량 회복으로 인해 지난 상반기 전 세계 전기동 수급의 공급과잉이 지난해에 비해 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전기동 공급이 지난해에 비해 6% 이상 늘었지만 수요는 3% 증가에 그치면서 전체적인 수급은 약 48만8,000톤의 공급과잉이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과잉 규모인 11만5,000톤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보세창고와 보고되지 않은 재고를 감안하면 공급과잉 규모가 약 57만3,0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같은 기준으로 추정한 지난해 상반기 15만 톤 과잉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치이다.
앞서 ICSG는 지난 4월에 발표한 수급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적으로 16만2,000톤 공급과잉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상반기 수급 상황은 이보다 크게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하반기에도 글로벌 수급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전 세계 전기동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수급 상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세계 동광산 생산량은 주로 칠레,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제한된 생산량에서 회복과 콩고민주공화국의 광산 프로젝트 추가 생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1위의 동광산 생산국인 칠레의 광산 생산량은 6개월 동안 2.4% 증가했지만, 지난 5년간 상반기 평균 생산량보다는 4.5%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광산 생산량은 2023년 1분기에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그라스버그와 바투 히자우 광산의 운영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회복되어 33% 증가했고, 미국도 기저효과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카모아 광산 확장과 더불어 다른 소규모 광산의 증산으로 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채굴된 광석을 가공하여 생산한 전기동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중국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CSG 데이터에 따르면 두 나라는 세계 전기동 생산량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생산량은 1차 및 2차 정·제련소 가동 및 확장으로 인해 약 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콩고민주공화국 생산량은 새로운 전해 제련 공장(SX-EW)의 지속적인 증설 및 확장으로 인해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일본 3.7%, 미국 15% 등 다른 주요국에서의 전기동 생산도 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수요 측면에서 ICSG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에 전 세계의 전기동 소비량은 약 3.3% 증가했지만 지역별로 수요 증가가 고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세창고 재고 변동을 제외한 중국의 명목소비는 약 3.5% 증가했다. 전기동 수출이 74%나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입 규모는 9%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소비량은 약 3% 성장했는데 이는 여러 아시아 국가의 소비가 EU,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소비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