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 수입원가가 국산 후판 유통가격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후판 수입가격이 소폭 오름과 함께 지난 7월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자 원가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월 이후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급락하자 향후 수입원가는 다시금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은 내수 시황 부진과 원료 가격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을 기록 중이다. 특히 8월 중국 후판 가격은 연초 대비 100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조사.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후판 가격은 톤당 708달러(보통강 기준)를 기록했다. 전월 수입가격은 69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중국산 후판 수입가격은 1월 톤당 692달러를 기록한 이후 680~690달러대를 횡보했다. 다만 7월 수입가격은 7개월 만에 700달러대로 올라섰다.
7월 중국산 후판 수입원가는 톤당 99만 원 안팎으로 추정돼 전월 대비 2만3천 원가량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수입가격은 15달러 오름과 함께 7월 월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80원대를 기록하며 원가 부담을 더욱 늘린 모습이다. 아울러 7월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8만2천 톤으로 전월 대비 21% 줄었다.
7월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 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후판 수요가 부진하며 가격 약세가 발생한 모습이다. 1분기 한때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100만 원 후반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에 7월 중국산 후판 수입원가는 국산 유통가격 대비 8만 원 가까이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지난해 한때 중국산 후판 수입원가는 국산 가격 대비 15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4월부터 가격 격차는 톤당 2만 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에 더해 6월부터는 중국산 가격이 국산 유통가격을 웃돌고 있다.
다만 향후 수입되는 중국산 후판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철강 가격 급락에 따라 국내로 유입되는 물량의 가격도 이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8월 하순,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톤당 45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전월 하순과 비교해 30달러 이상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100달러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와 함께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Offer)가격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1분기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은 600달러를 상회했으나 2분기 이후 58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더욱이 최근 한국향 오퍼가격은 520달러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전월 대비 다소 안정화한 1,330원대를 기록해 원가 부담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8월 오퍼가격 기준 수입원가는 톤당 80만 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이에 9월~10월 이후 수입될 중국산 후판 수입원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기간 중국 철강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수입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주춤했던 중국산 수입이 다시금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7월 누계 기준 후판 수입은 약 135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일본산 수입이 약 42만7천 톤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약 85만9천 톤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