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아연 판매가격이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평균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하락함에 따라 3개월 연속 떨어졌다. LME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2.71%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2% 넘게 떨어지면서 국내 아연 판매가격 하락폭이 다소 커졌다.
국내 최대 아연 제조업체인 고려아연은 9월 국내 아연 판매가격(부가세 별도 기준)을 전월 대비 19만9천 원 내린 톤 당 417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세후 기준 가격은 459만300원이다.
지난 8월 LME 아연 현물가격 평균은 톤 당 2,709.76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평균에 비해 75.44달러 떨어졌다. 월초에 톤 당 2,5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아연 가격은 정광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확인된 이후 반등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제련업체들의 감산이 결정되면서 8월 하순에 현물 기준으로 2,800달러대로 회복했다.
지난달 중국 정련아연의 70%를 차지하는 14개 제련소는 아연정광 현물 제련수수료(TC)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면서 생산 감축을 논의했다. 현재 중국 제련업체들은 세계 정련아연 시장에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원자재인 아연 정광 공급에 비해 생산능력이 과잉인 상황이다. 특히 철강 생산 부진으로 인해 중국 내 아연 수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 아연 정광에 대한 현물 TC는 지난 7월에 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채굴된 광석을 처리하기 위한 제련소 간의 경쟁이 심화되어 얼마 전까지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주요 제련소들은 유지보수 일정을 조정하고 신규 설비 가동을 연기하며 제련 생산을 줄여나가기로 합의했다. 실제 감산율이 얼마나 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LME 아연 가격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수급이 공급과잉 상태인 점은 아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ILZSG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글로벌 아연 수급 상황은 22.8만 톤의 공급과잉을 기록했으며, 과잉분 대부분이 LME 창고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LME 아연 재고는 25만 톤 전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