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 시장에도 불구하고 열간압연강판 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 6~7월 열연강판 수입은 20만 톤 초반대를 형성했지만, 8월 수입은 30만 톤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중국산 수입가격이 2020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는데, 향후 수입가격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열연강판 수입은 약 29만4천 톤으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9.5% 줄었지만, 지난 5월 30만9천 톤 수입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6~7월 열연강판 수입은 각각 20만4천 톤, 22만6천 톤을 기록한 바 있다.
8월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은 14만7,391톤에 그치며 전월 대비 13%,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중국산 수입이 약 14만7,189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167.4% 증가했다.
8월 중국산 수입의 증가는 앞선 6~7월 저조했던 수입 실적과 함께 가격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4~5월 중국 정부는 불법적인 저가 수출 근절을 위한 방침을 시장에 통보했으며 당시 수입계약도 평상시 대비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월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의 약세가 심화하자 한국으로 수입되는 물량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일례로 중국산 열연강판은 5월 이후 3개월 연속 톤당 560달러대의 가격을 형성했으나 8월 수입가격은 540달러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8월 중국산 수입가격은 톤당 545달러를 기록했는데, 해당 가격은 지난 2020년 9월에 기록한 톤당 532달러 이후 최저 가격이다. 일본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561달러를 나타냈다.
철강업계는 최근 중국 철강사들의 한국향 저가 오퍼(Offer)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4분기 수입 물동량은 3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2급밀 오퍼가격이 400달러 중후반대를 형성하며 이전 대비 급격하게 낮아졌다”라며 “400달러대의 가격을 중심으로 상당량의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낮은 가격을 중심으로 중국산 수입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가격도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월 하순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안팎을 형성했는데, 9월 이후 저가 물량 유입에 따라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과 저가 수입재 물량으로 인한 시황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업계는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