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가 정부의 모듈러 산업 육성 정책에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탈현장공법(OSC; Off-Site Construction) 중의 하나로 공장에서 대부분의 부재(모듈)를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시공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정부는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재추진한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울산 울주군)은 지난달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공업화 주택 인정 대상에 오피스텔과 숙박시설 등 준주택 추가 △모듈러 및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 등으로 건설된 공업화 주택에 15% 이하 범위에서 높이 및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공업화 주택 인정 사무를 공공기관에 위탁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제21대 국회에서 유사한 공업화 주택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일부 의원의 반대와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제도 개선 관련 연구를 맡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0년 검토ㆍ제안한 제도 개선안을 구체화 및 보완하고, 우선과제를 발굴해 조속한 입법 발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보급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발빠르게 모듈러 주택 공급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세종시 공공임대주택 단지에선 LH의 모듈러 주택 공급이 한창이다. LH는 세종 산울동 6-3생활권에는 모듈러 주택만으로 지상 최고 7층, 총 416가구 규모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공급한다.
모듈러 건축에서 구조관 중 각관 사용이 많다. 구조관 제품은 건설자재용과 일반구조용의 기둥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이는 타 철강 품목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기본수요가 탄탄하다. 반면 제품의 차별화조차 필요 없을 정도의 각관과 칼라각관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에 필요한 구조관을 비롯한 철강 연관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건축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 모듈러 등 신규 수요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