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신문 DB
중국의 ‘금구은십(金九銀十·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이라는 뜻으로 9~10월 호황기를 의미)’기간 냉연제품 가격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중국 현지 철강업계와 증권, 매체에 따르면 변화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신화재경(新華財經)은 9월 중국 전국의 냉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약 3850위안~3900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는 최저가(우한 시장)가 3700위안, 최고가(베이징·톈진·선양) 4000위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도 반등도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또 3700~4000위안대의 가격은 3분기(7·8·9월) 기준으로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평균 가격(4500위안대)를 훨씬 밑돌고, 최대 호황이었던 2021년(6000위안대)와 비교해서도 반절된 가격이다.
냉연제품의 판가 하락은 롤마진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통상적으로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간의 적정 롤마진을 톤당 550위안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두 제품 간 롤마진은 약 534위안으로 표준선 아래를 기록했다.
현지 철강 부문 애널리스트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간의 가격차는 올해 2월부터 좁혀지기 시작한 후 7월 중순 최저점인 436위안을 기록한 후 최근 530위안대에 진입했지만, 열연강판 가격 하락이 견인한 것으로 실질적인 롤마진 개선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냉연시장만 놓고 보면 8월 말 기준 냉연강판과 도금제품 간의 롤마진은 시장 약세로 되려 좁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수요 회복과 정책, 기타 요인 등에 따라 스프레드는 소폭 개선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스틸(Mysteel)은 9월 냉연강판 가격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높은 재고 보유량과 제조사들의 9월 생산 재개 등을 예상한 근거였다. 마이스틸은 "지난 한 달간 유통 재고는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공급 과잉은 지속되고 있다"며 "비수기 개보수 활동에 들어간 제조사들의 생산이 재개된 가운데 일부 제조사들도 시장 점유율 유지와 고정비 등을 이유로 감산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급 이 완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수요향 구매가 약세를 띌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中國氣車工業協會)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자동차 재고 경보지수(VIA;Vehicle Inventory Alert Index)는 56.2%로 전년 동월 대비 0.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를 상회하는 경우 재고 상황이 높음을 의미한다. 완성차 업체와 유통 업체들의 저가 경쟁, 최종 소비자의 구매 관망세 등이 해당 산업은 물론 철강 소비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 부문도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추진이 가속화되면서 소비 회복과 가전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철강 가격의 불확실성과 신소재 개발 등으로 구매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실수요향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는 그래도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가전사들이 원재료에 대한 재고 가치 하락을 염려해 필요한 만큼만 코일을 구매하는 움직임을 보이다 보니 안정적인 수요 패턴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