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10일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금속 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리 가격이 펀드 판매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단가는 1645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0.9% 하락한 톤당 9,012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멕스(U.S. Comex) 구리 선물가격도 1.3% 하락해 파운드당 4.05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개장한 후 추진력을 얻은 컴퓨터 기반 펀드의 매도로 이같은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리 가격 하락에는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 중국의 수요 감소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10일 공개된 중국 기관 데이터에 따르면 8월달 중국의 미가공 구리 수입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총 구리 수입 역시 금속 수요 약세를 반영해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수요 감소세를 보였다.
댄 스미스 아말레이티드 메탈 트레이딩 연구 책임은 "중국의 경기는 확실한 불황에 있는 상태로 소비는 위축됐으며, 미분양 부동산 재고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리가 톤당 8,4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비철금속 시장의 전망을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의 태양광 산업이 순항중이고 6개의 전자제품 제조에서 평균 16%의 구리 수요가 증가가 나타나는 등 비철 수요 증가 요인은 존재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