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이 기록적인 양을 달성하며 잉여분이 반제품 형태로 해외에 수출되자 서방 국가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반제품 수출은 지난해 14.9% 감소했지만 2024년 상반기에는 비슷한 마진으로 회복되어 약 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알루미늄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알루미늄과 철강 산업에 불공정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이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전반적인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중국의 주요 산업 분야의 재정 지원에 대한 명확한 배경을 얻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각국들은 중국으로부터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방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 알루미늄 관세 25%로 3배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캐나다도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추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인도 무역부는 중국산 알루미늄 포일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자국에서의 생산설비가 충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시장점유율이 약 3분의 1에 육박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여러 제품별로 반덤핑을 부과한 바 있으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통해 비교적 높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중국산 알루미늄으로부터 자국의 산업을 보호할 계획이다.
국제알루미늄협회(International Aluminium Institute, 이하 IAI) 통계에 따르면 중국 7월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은 369만톤으로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던 6월 생산량인 367만톤보다 많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2,107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윈난성 지역에서 강수량이 늘어나며 올해 초 가동이 중단되었던 제련소가 다시 가동되며 정부의 연간 생산 능력 한도인 4,500만톤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는 생산량을 상쇄할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 자동차와 같은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건설 및 전반적인 제조 부문의 침체로 수요는 제약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성수기 도래 및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다운스트림 소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WTO 미국 부대표인 데이비드 비스비(David Bisbee)는 중국이 알루미늄을 더 많이 생산할수록 관세 장벽은 높아질 것이며 서방 국가들은 글로벌 지배를 목표로한 중국의 식민적 산업 정책으로 자국의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