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과 원가가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향후 국산 유통가격과의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하락과 환율 변동으로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과 국산 유통가격의 격차는 3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중국 철강 시황이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545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8달러 하락했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2020년 9월에 기록한 톤당 532달러 이후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자료=본지조사환율과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한 8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75만 원을 형성하며 전월 대비 4만 원 이상 하락했다. 이에 8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당시 수입가격은 톤당 570달러를 기록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를 형성하며 원가 자체는 74만~75만 원 수준을 형성했다.
이에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와 국산 열연강판의 가격 격차는 톤당 5만 원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국산 열연강판 평균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의 가격 격차는 톤당 4만7천 원 수준을 기록했으나 ▲5월 3만1천 원 ▲6월 2만1천 원 ▲7월 5,700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다만 7월 이후 중국 철강 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한국향 수출가격이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수입원가도 낮아지며 가격 격차가 다시금 벌어진 모양새다. 5~6월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00달러 중반대를 형성했으나 7월 이후 500달러 초반선까지 하락한 바 있다.
더욱이 8월 이후 한국향 오퍼가격은 400달러 중후반대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이에 9월 하순 이후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와 국산 유통가격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물량 또한 대폭 늘었다. 8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14만7천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16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4월 약 17만3천 톤 수입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남은 하반기 중국산 물동량이 하절기 대비 대폭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7월 이후 중국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중국 철강 수요 부진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바오스틸은 5년래 철강 수출을 1천만 톤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알리기도 했다.
한편, 9월 중순 기준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3,100위안대를 형성하며 연초 고점 대비 1,000위안 가까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향 오퍼(Offer)가격의 지표 활용되는 중국 열연강판 선물가격도 3,100위안대를 형성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저가 물량 유입 증가 전망에 따라 국내 가격 하락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범용재 시장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