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를 벗어났지만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제조업 경기 부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을 장마로 인한 수요산업 부진과 수입재 증가에 따른 선재시장의 제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방산업 경기 동향을 살펴보면 휴가시즌이 끝난 이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조선업 또한 LNG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선박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와 기계산업 분야는 주요 수출국 및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은 전년 대비 30% 이상의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수요 부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가을 장마가 시작되면서 건설 현장 작업이 당분간 중지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 외에 신흥국들 또한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저가의 수입재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선재 수입은 8만7,791톤으로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6% 증가했다. 특히, 저가 제품인 중국산 수입은 전월 대비 2.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2%나 증가했다. 그리고 8월 강선류 수입은 2만1,356톤으로 전월 대비로는 21.5%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4% 증가했고, 중국산 수입은 전월 대비로는 25.8%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2% 증가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위주로 수입은 증가한 반면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8월 선재 수출은 7만626톤으로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그리고 8월 강선류 수출은 2만9,681톤으로 전월 대비 16.3%,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 감소했다.
장기화된 국내외 수요 부진과 저가 수입재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성수기 진입에도 선재업계는 제품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선재 및 가공업계에서는 당분간 수요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제품 가격 인상도 어려워 하반기 수익성 저하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