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유통업계가 하반기 건설 프로젝트 물량 감소에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철강 제조사의 건설 프로젝트로 수주 경쟁까지 겹친 상황이다.
강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프로젝트 수주에 강관부터, 판재류, 철근까지 일괄 수주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물량을 공급하다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통업체들은 단순 건설사 입찰에서 최저가 입찰 방식에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의 입찰 물량도 줄었다. 재유통에서도 강관 제조사들과의 판매 경쟁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관용강관을 비롯해 구조관 가격 상승에도 지난해와 같은 가수요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강관 유통업계의 재고 매입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입대금을 연체하게 되고,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압력도 급증한다. 결국 중소기업은 지급 불능 상태로 전락하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업체별 특화 및 차별성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한 가격 경쟁만 이어지고 있다”며 “각 업체들이 적자 판매를 지양하고 최저임금상승, 주52시간 등 노동환경의 변화와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과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