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 이래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공개된 NH선물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구리 가격은 구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NH선물은 구리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특히 AI산업의 장기적 유망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도성이 매우 높은 구리는 첨단산업 설비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금속류중 하나로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많은 구리가 소요되고 있다.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국면으로의 진행이 가속화됨에 따라 주요 수요재인 구리의 수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NH선물은 2~3분기 동안 나타난 구리 가격 하락세에 대해서도 낙관론 기조를 유지했다.
앞서 구리 가격은 지난 5월 말 톤당 단가 11,000달러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9,000달러 까지 떨어진 바 있다.
NH선물은 이같은 단가 하락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적 자본들의 출회로 인한 단기 현상일 뿐, 장기적인 구리 수요 하향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수요가 상승하는 데 반해 생산은 오히려 줄어들 예정이다. 중남미 일대 구리 광산 노후화,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 광산 폐쇄 등 구리 광산 활동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로운 광산개발도 생산까지 이르려면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춘 당장의 공급개선은 이뤄지기 힘들것으로 관측된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단가도 낮아지면서 상하이금속거래소(SHFE)의 구리 재고가 감소할 예정이다. 반면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시아 지역 구리 재고는 지난 1월 재고량의 약 10배 이상 상승한 25,000톤으로 급증해 수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단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구리 수요 낙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금속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구매력 향상도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이래로 미국 연준(FED)가 고강도 긴축을 시행해 온 이래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화폐가치가 낮아졌다.
이는 곧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구매력 약화로 이어져 산업금속 시장 전반에 불황의 원인이 됐다. 이달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실시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의 화폐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의 원자재 구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