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재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함께 철강 성수기 시장이 도래하자 철강 시황은 강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내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한국향 수출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철강업계는 중국 건설 산업 업황이 쉽사리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가격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기준 중국 열간압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314위안(한화 약 62만2,600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137위안(약 2만6천 원) 상승했다. 이에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8월 초순 이후 7주 만에 3,300위안대에 올라섰다.
중국 철강 가격이 강세를 거듭하자 한국향 수출가격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자, 선물가격도 강세로 전환했으며 오퍼(Offer)가격도 올랐다.
중국 2급밀 열연강판 오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선물가격은 9월 하순 기준 톤당 3,340위안대를 형성하며 전주 대비 200위안 이상 올랐다. 이에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수출 오퍼(Offer)가격도 톤당 470달러(CFR)대의 가격에서 49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 상승은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0.5%P 인하와 함께 정책금리 0.2%P를 내린다고 알렸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은 자국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대출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철강원료 가격과 철강재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2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1.8달러로 직전 주간 대비 10.45달러 올랐다.
이와 함께 제품 수급 상황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해 중국 철강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나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주 중국의 주요 5개 철강재 생산량은 823만 톤으로, 전주 대비 15만 톤 증가했으나 재고는 전주 대비 5% 줄어든 380만 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중국 철강 재고는 2017년 연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이전 재고 확보 노력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신규 공장 제한과 감산 등 공급이 줄어들고 있으며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중국 철강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중국 철강의 근본적인 수급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시황도 변동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월 하순 이후 국내 열연강판 가격은 약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9월 하순부터 유입된 저가 물량으로 시황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내 시황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라며 “다만 현재 유입되는 저가 수입 물량의 가격이 워낙 낮은 것도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과 중국 가격 반등의 영향으로 가격 회복을 일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