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법안으로 미국 건설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산 철제 창호의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의 ‘미국 판금, 창문 및 문 제조업(Sheet Metal, Window & Door Manufacturing in the US, 2024년 6월 발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판금, 창문 및 문 제조업은 2023년 기준으로 약 670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으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 약 2.3%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건설 활동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에 따라 건축용 금속 제품이 있어야 하는 각종 인프라 및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 할당이 예정됨에 따라 철제 창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023년 철제 창호 수입액은 HS Code 7308.30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년 대비 5.% 증가한 약 7억400달러를 기록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 및 상업용 건설 프로젝트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창문과 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캐나다는 미국의 전체 철제 창호 수입액 중 44.5%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고, 수입액 2위 국가인 멕시코는 2023년 전체 수입액의 21.2%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중국, 이탈리아, 대만 등이 주요 수입 대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23년 기준 전체 수입액 비중 9위에 해당하며, 2023년 미국의 한국산 철제 창호 수입액은 약 96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수입액이 56.3% 급증하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산 철제 창호의 우수한 단열 성능과 얇은 프레임 등 디자인 특성이 미국 건축 시장에서 인기를 끈 영향으로 분석된다.
IBIS World의 ‘미국 판금, 창문 및 문 제조 보고서’에 따르면 도매업체 및 유통업체가 약 37.6%로 철제 창호시장 유통체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시공업체(Contractor)도 시장의 큰약 36.8%를 차지한다.
수입 규제를 살펴보면 한국산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원산지 증명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통관 후에도 최소 5년 간 보관해야 한다.
또한 미국에서 판금 창문 및 문을 판매하려면 에너지 스타(Energy Star)와 NFRC(National Fenestration Rating Council) 같은 에너지 효율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에너지 스타 인증은 에너지 효율성을 증명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 필수적이고, NFRC 인증은 제품의 에너지 성능을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이러한 인증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요하다. NFRC 인증은 창문, 문, 천창, 필름부착문 등 외장 제품의 에너지 성능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인증으로, 제품의 열 전도율, 태양광 차단 지수, 공기 누출률 등을 평가한다. NFRC 지정 시험소에 제품 샘플을 보내 시험을 시행하고 적합성이 인증되면 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이 인증서는 4년간 유효하다.
그리고 미국에서 철제 창호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제품 안전 규정(CPSC,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과 국제 건축 규정(IBC, Internation Code Council)을 준수해야 한다. IBC는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 화재 안전성 등을 포함한 건축 규정으로 미국 내 모든 건축 자재는 이를 준수해야 한다. 또한, 제품에 사용되는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 공개 의무를 규정한 TSCA(Toxic Substances Control Act)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 나아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철제 창호를 판매하기 위해선 유해 물질 경고 규정인 Proposition 65를 준수해 유해 물질이 포함된 경우 이를 명시해야 한다.
한편 미국 철제 창호 시장은 지속 가능한 건축 자재와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수요 증가, 기술 혁신, 그리고 규제 강화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 감소와 환경친화적인 지속 가능한 설계가 필수 요소로 부상하며 철제 창호 역시 이제 맞춰 발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환경 규제와 에너지 스타 및 NFRC 인증 등 강화된 인증 요구 사항이 제조업체들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으며, 스마트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철강 가공업체들은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제품 품질과 차별화된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규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