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이어진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오퍼(Offer) 영향으로 중국산 열간압연강판 수입원가가 급락했다. 저가 오퍼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11월 초순까지 수입되는 제품의 원가는 국내 유통가격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월 중순 이후 수입되는 제품의 원가는 9월 하순 이후 중국 가격 급등에 따라 급격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520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5달러 하락했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2020년 8월에 기록한 톤당 477달러 이후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자료=본지 조사.환율과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한 9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70만~71만 원을 형성하며 전월 대비 5만 원가량 하락했다. 이에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와 국산 열연강판의 가격 격차는 톤당 6만 원 이상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국산 열연강판 평균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의 가격 격차는 톤당 4만7천 원 수준을 기록했으나 ▲5월 3만1천 원 ▲6월 2만1천 원 ▲7월 5,700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다만 7월 이후 중국 철강 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한국향 수출가격이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수입원가도 낮아지며 가격 격차가 다시금 벌어진 모양새다. 5~6월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00달러 중반대를 형성했으나 7월 이후 500달러 초반선까지 하락했다.
더욱이 8월부터 9월 중순까지 한국향 오퍼가격은 400달러 중후반대를 횡보했다. 이에 10월~11월 수입되는 제품의 원가는 9월과 비교해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물량은 전월 대비 줄었다. 국내 철강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앞서 수입한 고원가분 재고의 영향으로 수입 물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9만5천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한편, 철강업계는 4분기 중국산 수입 물동량 감소와 시중 유통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하순 중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철강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도 55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바오스틸 등 중국 철강업계도 11월 열연강판 가격을 500위안 인상하는 방침을 시장에 알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가격이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급락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제조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으며 시중 유통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