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요 침체 속 불안했던 철근 시황이 10월 들어 급락하면서 국내 철스크랩 가격도 전 지역에서 일제히 추가 하락했다.
저가 판매가 이어지던 가운데 현대제철이 사상 초유의 인상분 철회까지 발표해 철근 유통시세는 더욱 빠르게 역주행하고 있다.
대한제강과 YK스틸, 한국철강은 22일(화)부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10월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앞서 이들은 이달 초에도 1만원 내린 바 있다.
아직까지 한국특강의 추가 인하 소식은 없으나 추후 동참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주 남부권 인하는 지난주 경인·중부권 인하 추격 성격이 짙다.
앞서 동국제강(인천)과 현대제철(인천·당진)도 각각 지난 16일(수)과 17일(목)부로 철스크랩 단가 전 등급 1만원 인하에 나선 바 있다. 양사 역시 이달 초 1만원 인하에 이어 추가 인하다.
이에 따라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10월 전 지역에서 2만원씩 하락한 모습이다. 이번 인하로 남부권 철근 제강사 중량A 매입 시세는 평균 톤당 41만원에서 40만원 안팎으로 떨어지게 됐다.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제강사 수요 감소에도 시장에서는 물동량이 워낙 저조해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에서 장기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철근 시황이 10월 급락하면서 원가절감은 불가피한 형국이다.
실제 지난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톤당 75만원으로 전주 대비 2만원 추가 하락했다. 월초 80만원 선을 유지하던 철근 유통시세는 둘째 주(77만원)부터 급격히 조정되면서 누적 낙폭도 단숨에 총 5만원까지 확대됐다.
가을철 성수기 진입에도 철근 저가 판매가 지속되자 급기야 현대제철은 10월 유통 마감 인상분(+3만원)까지 철회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되려 기폭제가 된 형국이다.
일각에선 75만원에서 저지선 형성 뒤 추후 방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나 저점 시세는 이미 74만원까지 내려앉으며 지난 2분기(4~6월) 급락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새해 80만원으로 출발했던 철근 유통가격은 최대 성수기 2분기 급락하면서 6월 60만원 중반대까지 내려앉았으나, 6월 말부터 제강사들의 잇따른 마감가격 인상으로 8월 말 80만원 선으로 오르며 연초 시세를 회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