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열연강판(STS HR) 생산량이 하반기에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소 2열연 합리화 영향과 내수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생산량은 8만 8,260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6.2% 감소했다.
국산 STS HR 월별 생산량은 8월뿐만 아니라 5월 5만 7,668톤, 6월 2만 9,161톤, 7월 9만 4,120톤으로 저조했다. 4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월 생산량이 최소 15만 톤 이상을 기록했으나 5월부터 줄곧 10만 톤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 같은 5월 이후 STS HR 생산량 급감은 스테인리스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포항제철소 2열연의 합리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포항 2열연은 4월 중하순부터 약 2개월 간의 합리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4월 이후 5월 생산량이 61.7% 급감했고, 합리화가 마무리되기 직전인 6월엔 2만 톤 후반대 수준까지 감소(전월 대비 49.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7월부터는 생산 능력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그동안 비웠던 스테인리스 부문 생산 일정을 채울 수요가 부진했고 니켈 재고가 고가인 반면 시장 판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생산량이 크게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5~8월 내수 판매량은 12만 5,825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1.9% 급감했다. 생산 능력 회복에도 재고만 급증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생산량을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연적 감산분과 업계의 일부 조정이 합해지고 있는 것.
업계에선 9월에서 4분기 생산량이 여름철 비수기 탈출 영향에도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 회복되진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4월 이전 수준인 월 10만 톤 이상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2분기 설비 합리화와 하반기 느린 생산 회복 속도로 올해 STS HR 생산량은 태풍 힌남노 발생으로 포항제철소 STS·열연 생산설비 일부가 정지됐던 2022년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9~12월까지 월 11만 톤 이하를 생산하면 2022년보다 생산량이 적게 된다.
이 같은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 공급량에도 워낙 수요가 부진하고 수입재의 가격 공세가 강한 탓에 국산 스테인리스 강판의 시장 가격은 인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적은 국산 STS HR 생산량이 인상 요인은커녕, 현재 판가 방어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