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샘플 사진./철강금속신문 DB
국내 8대 컬러강판 제조사가 지난달 예년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수요 감소와 철강 가격 하락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컬러강판 8대 제조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18만 9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동국씨엠 5만 4000톤 △KG스틸 4만 6700톤 △포스코스틸리온 2만 9500톤 △세아씨엠 2만 1200톤 △디케이동신 1만 1500톤 △아주스틸 8300톤 △디씨엠 6500톤 △비엔스틸라 3200톤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만 보면 컬러강판 8대 제조사의 합계 판매량은 8만 49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중간과 최종 공사에 투입되는 컬러강판도 판매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선두 주자인 동국씨엠·KG스틸·포스코스틸리온·세아씨엠도 건설 경기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최대 건재용 컬러강판 공급자인 KG스틸은 2만 15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올해 월별 판매로는 두 번째로 부진한 판매 성적을 냈다.동국씨엠은 2만 700톤으로 일년 전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스틸리온과 세아씨엠은 국내에 각각 12.3%, 4.2% 감소한 1만 8600톤과 1만 1500톤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중견 제조업체인 디케이동신과 비엔스틸라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디케이동신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400톤을 기록했으며 비엔스틸라도 28.7% 감소한 2300톤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아주스틸의 내수 판매는 20.1% 증가한 5800톤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디씨엠 역시 1200톤으로 10.5% 증가한 1200톤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이었던 가전용 컬러강판 제품이 아닌 건재용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아주스틸의 건재 판매는 지난해 647톤에서 올해 2800톤까지 333% 폭증했다.
국내 컬러강판 8대 제조사는 지난달 국내보다 해외에서 나은 실적을 달성했다. 8개사 합산 수출은 9만 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먼저 KG스틸과 포스코스틸리온, 세아씨엠, 디케이동신, 비엔스틸라는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KG스틸은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만 5200톤을 판매했다. 포스코스틸리온과 세아씨엠은 각각 1만 900톤과 9700톤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년 전보다 81.7%, 47.0% 성장세를 나타냈다. 디케이동신과 비엔스틸라는 각각 8100톤과 900톤으로 전년 대비 41.5%, 23.3% 높은 수출 실적을 썼다.
다만 동국씨엠과 아주스틸의 해외 판매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동국씨엠의 지난달 해외 시장 판매는 6.5% 감소한 3만 3300톤을 기록했다.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끊고 역성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판매에서 건재용 제품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 동국씨엠의 지난 9월 건재용 컬러강판 수출 판매는 1만 7900톤으로 작년보다 12.3%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아주스틸도 수출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판매는 25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3% 감소했다. 특히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전용 판매 물량이 1.5배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내수 판매가 위축됐다"며 "다만 내수 대비 해외 수출은 비교적 나은 흐름을 보이며 내수 부진을 소폭 상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