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사들의 중동시장 선전 이유

대장간 2025-05-26

최근 외신을 통해 일본 철강사들이 중동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대규모 열연강판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동은 전통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었기에 그동안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소극적이었던 일본산 열연강판이 이번에는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중국을 제치고 수출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국내외 시장에서 중국,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철강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최근 일본제철은 중동지역 재압연사들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규모의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거래조건은 선적조건(CFR) 기준으로 톤 당 500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직전에 비해 5~10달러 인상된 가격이다.

최근 미국 열연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아시아·중동 시장 가격도 뚜렷한 상승세를 찾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품질과 납기를 무기로 실질적인 점유율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산 가격보다 안정된 납기와 균질한 품질이 중동 고객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은 국내 시장에도 상당히 묻어 있다. “중국산은 싸기만 하고, 일본 철강재 품질은 믿을만 하다”는 인식이 아직도 저변에 깔려 있다. 그 이면에는 국산 철강재에 대한 인식이 중단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가치사슬 부문별 경쟁우위 진단을 시행한 결과, 한국의 철강산업 종합 경쟁력은 세계 주요 국가 중 4위 수준으로 진단된 바 있다. 종합 순위는 일본(92.8), 미국(90.5), 독일(89.7), 한국(85.7), 중국(84.7), 인도(75.6) 순으로 주요 공정 기술, 생산 규모, 가격 수용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일본의 경쟁력이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대량 생산 기반인 열연강판과 자동차강판 등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표면처리강판의 품질과 공급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어 생산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다른 부분을 감안한 종합 경쟁력에서는 일본, 미국, 독일 대비 경쟁력 격차가 다소 존재하는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근소한 우위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1~3위 국가의 평가점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국에 비해서는 겨우 1포인트의 차이만 난다고 분석됐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철강 R&D 지출 규모가 중국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연구·개발 투자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철강제품 기술과 품질 면에서 중국에 따라잡힐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한국은 조강생산 기술 수준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글로벌 탈탄소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친환경 기술 수준과 친환경 전환 인프라 측면에서 열위인 것으로 분석됐다.이 같은 진단은 앞으로 한국 철강산업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최근 중동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가격과 볼륨으로 승부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품질과 기술만이 유일한 솔루션이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중국산 저가 공세가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시장에서 이어지겠지만 일본 철강사들은 ‘세계 1위 품질’을 내세워 경쟁력을 유지 또는 키워나갈 것이다. 일본을 따라 잡을 것인가, 중국에 따라 잡힐 것인가? 결국 우리 산업계는 기술과 품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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