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2022년 1월 주문품 후판 출하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후판 제조업계는 시장 내 국산 후판 유통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평가와 국제 철광석 가격의 빠른 반등세 등을 감안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국제강은 고객사들에 2022년 1월 중순 투입분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내년 1분기 수익성 악화 최소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동국제강을 비롯한 후판 제조업계는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 시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후판 출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다. 더구나 하반기를 시작하면서부턴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유통 가격도 하락세에 놓이면서 자연스레 시장 가격이 안정화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다만 후판 제조업계는 11월 이후부터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반등과 원료탄 가격 강보합세로 다시 높은 수준의 제조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월 19일 톤당 89.8달러 수준에서 12월 24일 톤당 125.3달러로 한 달 새 톤당 약 35달러가 급등했다. 호주산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12월 3일 톤당 315.9달러에서 12월 24일 톤당 347.1달러로 20일 남짓한 기간 동안 톤당 약 31달러가 급등했다.
이에 비해 현재 국산 후판 가격은 원가 상승 폭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후판 가격이 열연강판 등 유사 철강재보다 비정상적으로 단기 급락했다며 1월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후판 제조업계 내에서도 내년 글로벌 철강 가격 재상승 가능성을 속속 확인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내내 강력한 철강 감산을 추진해왔고 기초 철강재 수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세계경기 회복과 조선과 건설, 토목 등 주요 수요산업 시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원료 가격 상승세와 빡빡한 내년 수급 전망으로 최근 국산 판재류 판매 가격도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내년 초 후판 시장 전반에서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부터 후판 제조사들은 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