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유통가격 약보합세가 1월 하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은 가소비와 1월 가격 하락세를 예상하는 관망세 등이 가격 하방 압박을 주고 있다. 다만 1월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HR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포스코 수입대응재(GS강종)는 톤당 117만원 전후 수준(1차 유통사 기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초순 대비 톤당 1만~2만원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올해 사상 최고가였던 10월 초순 톤당 129만~130만원보다 약 10% 하락한 가격대다.
12월 한 달 동안은 수입대응재 뿐만아니라 정품 가격도 하락했다. 포스코 SS275정품은 톤당 120만원 수준에, 현대제철 SPHC강종은 톤당 118만~119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연말 대규모 재고 확보성 거래와 유통업체별 실적 및 자금 사정으로 덤핑 판매가 일부 나타나면서 톤당 120만원대 수준도 사수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전해졌다.
더구나 꾸준히 시장에 들려오는 저가 중국산 성약 소식이 국산 열연강판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들 중국산은 1월~2월 선적을 조건으로 계약 원가가 톤당 90만원 후반대 수준에 그친다. 이는 세금과 기타비용을 고려하면 수입업계가 관심을 가질만한 수준이다.
이에 열연강판 유통업계에서는 내년 1월 초중순까지는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2월 이후 1분기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 반등했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철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공공투자 확대와 조선과 자동차, 가전 등 수요산업계의 신년 대규모 투자계획 등으로 수요 기반의 가격 반등을 기대하는 시장 분위기도 감지된다.
2월 이후 가격 반등 가능성의 핵심은 역시나 ‘수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와 대형 수요업계 내에서는 국산 열연강판 가격에 대해 “올해 상반기 가격 급등 이후 현재도 구매를 선뜻 늘리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견조한 연초 수요에서는 가격 반등 가능성이, 부진한 수요에서는 연초 가격이 하락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