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제조업계가 2021년 12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을 통해 제품 판매 물량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겨울철 비수기인 상황에서도 지난해 11월과 대비했을때 10~20% 판매 물량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각 업체들의 재고 처분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각 업체들은 올해 1월에 진입하기 전 소재를 처분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 증치세 폐지에 이어 지난 9월 수출세 부과설까지 나오면서 소재 매입에 열을 올렸다. 특히 지난 9월 수출세 부과설에 대비하기 위해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본계강철, 포두강철, 일조강철 등 중국 철강사의 제품 매입과 함께 안펑 등 2급 철강사의 제품까지 매입해 재고를 늘려왔다. 여기에 중국 철강협회의 기초 소재에 대한 수출 억제 권고에 수입 물량 감소를 예상해 구조관 업계는 소재 매입을 늘려왔던 것이다.
곧 이어 9월 중국 수출세 부과는 소문만 무성했을 뿐 공식적인 발표가 나지 않고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어지면서 7월 이후 가격 인상은 번번히 실패했다. 결국 구조관 업계는 하반기 매출잠김 현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시점에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조관 업계는 수익성 악화에도 소재 및 제품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통한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현재 구조관 흑관 2mm 기준 톤당 110만원 초반대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톤당 130만원대까지 올랐던 구조관 가격이 11월과 12월까지 톤당 20~25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공급자들은 공급조절 즉 감산을 통해 가격 하락을 막고 이익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보다 매출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번 인상 시기도 놓치고 인하시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월까지 소재 및 재고 처리를 통해 2~3월 정상적인 제품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수익을 냈던 부분을 다시 내뱉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