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연강판(CR)
▲ 제조업, 생산·출하 성장세 이어나갈 듯
올해 국산 냉간압연강판(CR)의 생산과 출하(수출+내수)는 전년 시황 개선 효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와 가전 등 수요 산업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차 강판 인상 적용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업계의 생산·영업 활동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와 본지 추정 계산에 따르면 2021년 국산 CR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961만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수요 부진이 발생했던 전년의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없었던 2019년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CR 생산량은 2021년보다 일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2022년 CR 생산량이 990만톤 수준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진입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지가 생산 증가를 전망한 이유는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와 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택과 가전제품 등으로의 소비 심리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차강판 업계는 주요 고객인 현대기아차 공급 가격을 연간 톤당 17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상반기에 톤당 5만원 수준, 하반기에 톤당 12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인상 폭은 자동차 업계가 매년 철광석 가격 강세 등 철강재 제조원가 증가에도 가격 인상에 인색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준의 인상 폭이다.
다만 차강판 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업계는 지난해 조선용 후판 가격이 톤당 30만원 이상 인상된 점에 비해 완성차 업계 시황을 감안하면 인상 폭이 턱없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부분적으로나마 수익성이 개선됐고 앞으로 반도체 공급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다면 자동차와 관련 부품 판매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강판 업계는 올해 출하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활발한 생산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지는 2022년 CR 내수 판매가 463만톤으로 2021년 추정치 453만톤 대비 2% 남짓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산 CR 수출은 2022년 498만톤으로 2021년 추정치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냉연SSC, 연계물량 ‘걱정 반, 기대 반’
2021년, 국내 냉연강판 스틸서비스센터(SSC)들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연계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업체들은 유통 판매 비중보다 연계 물량으로 매출을 확보했던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생산 조절로 연계물량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최근 자료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314만3,228대로 집계됐다. 이 중 국산차의 1~11월 내수 실적은 129만9,1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급감했다. 이는 연계 물량 비중을 높이고 있던 냉연 SCC 업계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냉연SSC 업계 내에서는 지난해 전(全) 철강 가격 강세로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데 만족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해 상반기에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에 연계 물량 감소세가 나타날지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연계 물량을 주로 처리하는 업체들은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신규 수요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들어 완성차 업계의 생산·판매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지난해 11월 국내 완성차 생산은 30만2,983대로 전월 대비 14.9% 급증한 바 있다. 동월 국산차 내수 실적도 12만3,230대로 전월 대비 16% 급증했다.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제가 해결된다면 연계 물량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도금판재류
▲ GI 생산,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EGI 감산 기류 멈추나
2022년 도금판재류 시장은 제조원가 부담이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이 전년 기저효과로 증가세로 돌아설 듯 보인다.
본지는 올해 용융아연도금강판(GI) 생산량은 820만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2년 연속 증가세로 코로나19 이전 생산량을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주요 고객인 경량철골 업체들이 정부의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과 선거철 수요 증가로 구매량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GI 제조사들이 시황을 감안하여 가동률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연관하여 본지는 2021년 GI 내수 판매가 485만톤 수준으로 2021년 추정치 대비 4.4% 증가하리라 전망한다.
다만 강관 제조사와 경량철골, 기타 소부재 업체들이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 계약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국산과 글로벌 GI 가격이 강세를 보여 수요가들의 구매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중국이 동계 올림픽 대비 감산 활동을 종료하고 지역별 동절기 감산도 종료된다면 덤핑 오퍼 재개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 당국에 기초 철강재인 열간압연강판 수출만 최대한 억제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GI 등 부가가치 철강재는 수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국산 판매에는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2022년 GI 수입량이 106만톤 수준으로 2년 연속 100만톤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은 관련 제조업계가 매년 줄여오던 생산량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20년과 달리, 최근 전자기기용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방화문 등 건설용 수요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2022년 국산 EGI 생산량이 170만톤 수준으로 2021년 추정치 수준을 유지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국산 EGI 생산량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직전년 대비 3.1~7.3% 감소)를 기록하는 등 업계가 감산하려는 움직임이 선명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황이 개선된 영향으로 생산 감소세 흐름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EGI 내수 판매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2022년 EGI 내수 실적이 94만톤 수준으로 2021년 추정치 93만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출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털어낼 수준인 75만톤대로 증가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 포스코,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 4배 늘린다
포스코가 2025년까지 구동모토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10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이 3년 내 40만톤대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공장 신설로 기존 대비 폭이 넓은 제품은 물론, 두께 0.3mm이하의 고효율 제품과 다양한 코팅 특성을 가진 제품도 수급에 맞춰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차의 점유비가 올해 12%에서 2030년에는 4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이 업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전기차 구동계 부품 효율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고효율 전기강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꾸준한 설비투자를 통해 친환경차 시대에 대폭 확대되는 전기강판 수요 및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요구 등 자동차 산업의 메가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의 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 계획으로 다른 냉연판재류 제조사들도 본격적인 수요 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응력 강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