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동계기간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업과 중장비산업의 경기도 침체되면서 특수강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공급 부족과 기계 및 조선 부문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은 오히려 다소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특수강봉강 생산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1월 특수강봉강 생산은 26만1,178톤으로 전월 대비 5.0%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9만8,100톤으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고, 수출은 4만2,786톤으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11월 생산은 전월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4% 증가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판매는 다소 감소했지만 제품 가격은 강세가 지속됐다. 11월 수출 단가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1,306.6달러로 톤당 1,262.1달러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그리고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당초 특수강업계에서는 신년 초 탄소합금강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STS 선재와 환봉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지난 12월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자동차용 탄소강과 합금강 가격은 1분기 내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베어링강 가격도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 인상은 수입재 부족으로 인한 공급 부족과 부원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실제로 11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4만5,845톤으로 전월 대비 6.7% 감소했다. 그리고 합금강 계열 제품의 부원료인 니켈과 크로뮴, 바나듐 등의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특수강업계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는 시장 수요 둔화와 제품 가격 하락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기계와 선박, 부품 등 자동차를 제외한 전방산업 수요가 견조한 데다 원료 가격 강세와 수입재 감소가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