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21년 철스크랩 시장은 오랜만의 호조를 누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철강재 수요 부진과 제조업체들의 감산이 이어지면서 2020년 한 해 어려운 상황을 보냈던 철스크랩 시장은 2020년 연말부터 시작된 가격 급등세가 2021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오랜만의 호황을 나타냈다. 다만, 연말에 접어들면서는 그동안의 급등세가 주춤하면서 국제 가격과 국내 가격 모두 11월부터 하락 및 약보합세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21년 시작과 함께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 재개가 촉발한 글로벌 철스크랩 자원 확보 경쟁은 2022년에도 지속되면서 철스크랩 가격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탄소 중립 이슈 속에 전기로 공법이 주목을 받으면서 각국의 철스크랩 자원 무기화와 수출 규제 등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철스크랩 중요도 ‘UP’... 수요 증가·가격 상승 이끌 것
철스크랩價 전반적 상승... 연말에 하락 전환
2020년 연말부터 이어진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2021년에도 전반적으로 이어졌다. 다만, 2021년 11월부터는 그동안의 급등세 영향으로 국제 철스크랩 및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다소 약보합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2021년 11월부터 이어진 제조업체들의 철스크랩 구매 가격 인하로 철스크랩 물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2022년 1월 철강 제품과 철스크랩 가격 강세 예측 등으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22년 수요산업과 철강 경기 역시 2021년 대비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2년 철스크랩 가격 및 수요는 2021년 대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이 아주 좋지 못했던 2020년 대비 지난해 개선세가 워낙 뚜렷했던 탓에 2022년의 흐름이 2021년만큼 극적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탄소 중립 이슈로 각국 철강업계가 전기로 증설 및 철스크랩 사용 확대에 들어가면서 철스크랩 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국의 철스크랩 무역 규제와 자원 무기화, 이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확보 경쟁으로 철스크랩의 가격 상승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철스크랩 자급도 85% 유지
자급도 상승세는 꺾여 전년比 02%p 하락
2021년 국내 철스크랩 시장에서는 2020년에 이어 자급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국내 철스크랩 자급도가 역대급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요 부진에 따른 감산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체적인 철스크랩 수급량은 감소한 바 있다.
2021년에도 이러한 자급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극복과 수요산업 회복 속에 전반적인 철스크랩 수요량도 2020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철스크랩 가격 급등과 코로나에 따른 수급 문제 등으로 2020년 크게 줄었던 철스크랩 수입도 2021년에는 다소 물량을 회복했다.
2021년 1~10월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85%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역대급 자급도 상승률을 기록했던 상반기 대비로는 기세가 꺾였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고 자급도를 기록했던 국내 철스크랩 시장은 2021년에도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자급도를 나타냈다.
2020년 철스크랩 시장은 코로나19로 자급도가 상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85.1%의 자급도를 기록했다. 2019년의 79.7% 자급도 대비 5.4%가 상승한 수치였다. 2020년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엄중했고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급도가 크게 상승했다.
2021년도 철스크랩 자급도 상승은 지속됐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자급도의 급격한 상승은 수그러드는 모습이었다. 급기야 10월에는 누계 자급도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으로 돌아섰다. 2021년 1~10월 국내 철스크랩 자급도는 85.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1~9월의 85.5% 대비 0.4%포인트가 하락했다. 2021년 1~4월 자급도는 89.2%, 1~5월은 86.8%를 기록한 바 있다. 1~10월 자급도 85.1%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3% 대비로도 0.2%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2021년 1~10월 국내 철스크랩 전체 소비량은 2,354만3,123톤으로 2020년 같은 기간의 2,125만6,578톤 대비 10.8%나 증가했다. 국내 철스크랩 전체 소비량은 2021년 상반기에는 9.5% 증가한 바 있다.
2021년 1~10월 철스크랩 국내 구입량은 1,531만9,963톤으로 2020년 같은 기간의 1,330만983톤 대비 15.2%가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과 탄소 중립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의 국가 간 확보 경쟁으로 철스크랩의 국내 의존도는 갈수록 확연한 상황이다.
2021년 1~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에 그쳤던 철스크랩 수입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탄소 중립 이슈로 제강사들이 수입량이 늘고 있는 데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수입이 줄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2021년 1~10월 국내로 들어온 철스크랩은 348만4,330톤으로 2020년 같은 기간의 328만4,200톤 대비 6.1%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2021년 1~10월 철스크랩 자가 발생량은 471만8,495톤으로 지난해 동기의 483만3,045톤 대비 2.4% 감소를 나타냈다.
■ 2021년 전극봉 수입, 크게 늘어
누계 전년比 42.4% 급증... 두 달 연속 4천톤 넘어
철강 생산·수요 증가에 원부자재 수입↑
전기로 부원료로 사용되는 전극봉 수입이 42.4%나 증가했다. 2021년 건설 등 전방 산업 업황 개선으로 철강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부자재 수입도 증가세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누계 전극봉 수입은 3만9,794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4%나 증가했다. 중국 전극봉 수입은 83.3% 증가했으며, 인도 전극봉 수입도 60.2% 증가했다. 다만 일본 전극봉 수입은 1만361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전극봉 수입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철근 수급난 등이 일어날 정도로 봉형강 전기로업계의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0년 국내 봉형강업계는 줄어든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적 생산 방침을 시행하며 수급 상황을 빡빡하게 관리했다.
그러나 2021년 철강 수요가 증가하며 제품 수급 상황이 빡빡해지자 정부와 수요업계의 요구에 응해 제품 최대 생산에 집중했다. 이에 1~10월 국내 철근 생산량은 858만톤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1천만톤 생산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철근 생산은 940만3,129톤에 그쳐 2019년의 993만6,115톤에 이어 2년 연속 1천만톤에 못 미친 바 있다. 국내 철근 생산은 979만9,640톤으로 1천만톤에 못 미쳤던 2015년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모두 연간 1천만톤 생산을 넘어선 바 있다.
2021년 11월 전극봉 수입도 4,789톤으로 전월 대비 14.4%, 전년 동월 대비 87.3%나 증가했다. 2021년 전극봉 수입이 월별 4,000톤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월의 4,029톤이 처음으로, 지난 2019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었다. 이후 국내 전극봉 수입은 9월 3,591톤으로 잠시 4천톤 아래로 내려온 뒤 10월과 11월에는 각각 4,188톤과 4,789톤으로 두 달 연속 4,000톤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2021년 11월 중국 전극봉 수입은 1,756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4.3%, 전년 동월 대비 27.9% 늘었다. 이에 중국 전극봉 수입은 2020년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1,000톤 이상을 기록 중이다.
2021년 11월 일본 전극봉 수입은 1,629톤을 나타내 전월 대비 34.6%, 전년 동월 대비 114.6% 늘었다. 이에 일본 전극봉 수입은 8월 818톤으로 잠시 1,000톤 아래로 내려온 뒤 다시 2개월 연속 1,000톤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11월 전극봉 수입은 인도에서 429톤(8.6% 증가), 스페인에서 471톤(4.0%), 프랑스에서 504톤(12.8%) 등이 들어왔다.
이 밖에 2021년 11월 전극봉 평균 수입 가격은 톤당 5,836.9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4.3% 상승했다. 중국과 인도 전극봉 평균 수입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4.6%와 7.6% 하락했고, 일본과 프랑스, 스페인, 인도 전극봉 가격은 모두 전월 대비 상승을 나타냈다.
■국제 합금철 공급 부족 지속 예상
“중국 생산 규제 및 물류 대란으로 공급 차질 및 가격 급등 지속”
세계 최대 합금철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 감축과 지속적인 물류 대란 속에서 다른 지역들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생산능력에 머물면서 2022년에도 합금철 공급 차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1월 패스트마켓 주최로 열린 ‘국제 합금철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60%는 2022년에도 합금철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고, 20%는 가격 변동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니켈사의 CEO 마크 셀비(Mark Selby)는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요 변동에 맞춰 합금철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근본적인 변화가 왔는데 중국이 더 이상 추가로 합금철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에 대비하여 다른 지역이 합금철 생산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하반기 두 달 동안 계속된 전력난으로 내몽골과 닝샤, 광시성 등 중국의 주요 합금철 생산지역에서는 합금철 생산이 중단되거나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고탄소 페로크로뮴, 페로실리콘, 페로망가니즈 등 주요 합금철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로 유럽에 수입되는 실리코망가니즈 가격은 2021년 1월 1일 톤당 880~920유로였으나 11월 12일에는 톤당 1,800~2,000유로에 달했다. 연초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고탄소 페로망가니즈 가격 또한 2021년 1월 1일 톤당 960~1,000유로에 불과했으나 11월 12일 기준으로 톤당 1,800~2,000유로를 기록하며 93.88%나 급등했다.
중국산 합금철 수입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유럽 내 합금철 생산국들 또한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생산에 타격을 받았고, 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 스페인의 합금철 제조업체들은 생산 감축을 진행했다. 이는 가뜩이나 빠듯한 합금철 수급을 더욱 악화시켰다.
합금철 제조업계는 또한 기후 위기에 따른 도전에도 직면했다.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합금철 생산은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목표가 수립된 이후 각국 정부의 규제 속에 공급 측면에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각국의 봉쇄조치와 물류 대란 등으로 합금철 공급선 다변화에 대한 고려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 국제합금철 콘퍼런스에서는 사상 최고 가격을 찍은 마그네슘 등의 사례를 들어 실리콘과 마그네슘 같은 중요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와 이에 따른 위험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