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중국의 철강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회복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한 원료 가격 상승은 철강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의 부동산 부문 규제 완화와 유동성 공급 확대 기조를 볼 때 2022년 철광석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초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의 변수로 철강 생산량은 이에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내수가격은 수요 회복 기대를 반영하며 이미 반등하고 있으나 실제로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은 춘절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3 월 중순까지 북동부 지역은 조강 생산량 30% 추가 감산이 예정돼 있다”며 “3월 이후에나 조강 생산량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2021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2.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탈탄소 정책이 철강 생산을 억제,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에서 57%를 점하고, 철강산업은 중국 내 탄소 배출에서 15%를 차지한다”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둔 대기환경 개선과 이후의 탈탄소 정책으로 철강 생산 억제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의 철강 감산과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은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동계 올림픽과 그 이후로도 대기환경 개선과 탈탄소를 위한 철강 감산을 지속한다면 철광석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철광석 가격 반등...국내 철강업체 수혜 전망
2021년 12월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은 2022년 경기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언급하면서 통화정책을 강조했다. 최근 헝다그룹 파산과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위기 등이 나타나자 유동성 공급과 규제완화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0.5% 인하하기도 했다.
경기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만큼 중국은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가팔라지지 않는다면 정책에 대한 강도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규제완화, 유동성 공급은 중국 PMI를 확장시키기 때문에 중국의 철강 수요 모멘텀에 대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철강 가격이 부동산 경기 악화와 중국 철강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였고, 중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철강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철강가격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중국의 GDP는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는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2022년 철강시황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기업 헝다의 위기 등으로 촉발된 중국의 철강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철강 수요는 소폭 회복되고 있는 점, 베이징 올림픽 등의 이유로 중국산 철강이 감산되어 철강 공급이 축소되는 점은 높은 철강가격을 다소 유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가격이 반등하게 되면 국내 대표적인 철강업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수기를 감안 했을때도 철 스크랩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은 2022년 물량까지 미리 구매를 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의 철강시황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2022년 포트폴리오를 바라본다면 보수적인 접근으로 봐도 충분히 매력도가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 국내에서는 주택 공급이 본격화되고 자동차 수요와 조선사의 수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철강 수요가 증가 혹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 철광석, 中 수요 기대로 2개월내 최고치 기록
철광석 가격이 중국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2월 24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6.58달러로 전일대비 0.23달러 올랐다. 전주대비로는 6.98달러 올랐으며 전월대비로는 23.83달러 늘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 관리에 나서면서 철강 생산을 억제하고 있으나 제강사들은 2021년 생산제한 목표인 지난해 생산량 대비 아직 생산 여력이 있다고 보고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2년 경제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이에 철광석 생산량의 전망치 유지 속 수요가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울러 철광석 수요는 중국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철광석 가격은 공급 과잉, 환경규제, 부동산 시장 악재 등으로 큰 변동 폭을 보였으며 정책적 요인이 싱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철광석 수입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지방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확대함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인프라 지출로 상품 수입이 반등한 게 견인차가 됐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메이저 광산업체 발레(Vale)사는 2021년 철광석 생산량 전망을 3억1,500만톤~3억3,500만톤에서 3억 1,500만톤~3억 2,00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2년 철광석 생산량 전망도 전문가들의 기대치인 3억4,600만톤에 못 미치는 3억2,000만톤~3억3,500만톤으로 수정했다. 발레사는 지난 2019년 브라질 광미댐 붕괴사고로 선두 철광석 생산업체 자리 수성에 실패한 후 1위 탈환을 위해 연간 생산용량 4억톤을 확대할 계획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도 연간 조강생산량 억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나 중국의 철강 수요가 회복하면서 현 수준보다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동부 지역 30% 추가 감산이 예상돼 있는 3월 중순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21년 1~11월 누적 조강 생산량은 946백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했으며 지난해 총 생산량은 10억톤을 기록했다.
아울러 중국의 환경규제와 감산 정책의 지속으로 글로벌 수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전문업체 피치 레이팅(Fitch Rating)은 “2022년 중국의 철강 생산 성장률은 한자릿 수의 마이너스를 기록해 조강생산량이 10억톤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료탄 가격 급등 후 하락
원료탄은 지난 2020년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호주탄 수입 규제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2021년 5월부터 강점탄 공급량이 빡빡해진 데다 중국 내수탄 공급 축소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호주 원료탄 메이저사인 BHP의 하절기 유지/보수로 인한 생산 감소와 지난 2021년 7월 캐나다 서부 산불로 인한 물류 차질과 러시아 폭우로 인한 극동향 철송 차질, 중국의 내수탄 광산 안전진단 강화에 따른 다수 광산 폐광 및 중국-몽골 국경 봉쇄로 중국의 몽골탄 수입 난항 등이 겹치면서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 폭등은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철강 전방산업들이 일제히 생산을 늘리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이 주원인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호주 광산업체들의 보수가 2021년 3분기에 집중된 것도 원료탄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 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동절기 석탄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지난해 4분기까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는 주요 탄광업체 및 산업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탄가 가격 상한제 등의 탄가 안정화 대책을 논의하고 부당이득 취득 업체 적발에 나섰다. 이에 청주상품거래소 (Zhengzhou Commodity Exchange)의 연료탄 가격은 톤당 2,033.8위안(161.48불)에 그치며 전일 대비 9.7% 급락했다. 겨울철 난방 및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전력 사용 통제 및 환경규제 강화로 철강 공급 제한 지속에 따른 장기 철광석 수요 약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투자 효과와 신흥국 경제 정상화 효과로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신흥국은 올해 대비 5% 늘어난 5억1000만톤, 선진국은 4.3% 늘어난 4억2,00만톤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5.7%), 유럽(5.5%), 아세안(5.4%) 지역에서 5%대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철강업계에 대해 지난 2016~ 2018년 노후설비 1억5,000만톤, 유도로 1억4,000만톤의 설비를 퇴출시켰으며 올해부터는 설비 증설을 금지하고 탄소배출 목표에 연동해 생산량을 감축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강전문매체 MEPS는 “아시아 철강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반해 공급이 크게 늘지 않으면 철강재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국내 철강재 수요가 큰 산업은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2월 들어 수급 불균형의 영향으로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적어도 상반기 까지는 제품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원료인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급등하며 연초대비 쇳물 생산원가만 톤당 100달러 이상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전력난 등이 가시화되면서 중국정부의 시장 개입도 확대되고 있으나 중장기적 개입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개별 원자재의 수급 불균형이 더욱 악화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철강 제품 가격 내년 1분기까지 강세 지속
철강업계가 2022년 1분기 제품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철광석과 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내년에 선거철 효과와 조선, 자동차, 전자제품, 건설 등 수요 산업의 시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2021년 10월부터 약보합세를 거듭하던 열간압연강판과 후판 유통 가격이 2021년 12월 들어 보합세로 전환됐다. 두 유통시장에서는 연말을 기점으로 가격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는 가운데 냉간압연강판과 도금강판, 강관 등 재압연 시장에서도 철광석 가격 반등에 따른 열간압연 판재류 시장 동향과 전 철강재 가격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로의 주원료인 스크랩도 최근 국내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는 등 내년 초, 철강 제품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 시장 흐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이 경인·중부권에 대한 가격 인하를 마무리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스크랩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거래량 감소와 가격 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022년초부터 철광석 및 고로 제품 가격 반등에 따른 도미노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