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최정우)가 1월 유통용 열간압연강판(HR) 출하 가격을 톤당 5만원 인하했다. 최근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연초 출하 물량은 원재료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던 시기에 생산했기 때문에 인하된 것으로 보인다.
HR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말 실수요용 출하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 인하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연초 유통업계에 포스코 수입대응재(GS) 출하 가격을 톤당 5만원 인하한다고 알렸다.
이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2주 연속 톤당 120달러 수준을 웃돌고 원료탄 가격이 톤당 350달러대 수준을 넘어서는 등 원재료 가격이 강세로 돌아선 점과 배치된다. 1월 출하 물량의 대부분이 현재 원료 가격과 연관성이 낮은 지난해 4분기 원료 가격 하락 시기에 생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초순~12월 중순 철광석 가격은 평균 톤당 100.7달러로 현재 톤당 120달러 초반대 수준보다 톤당 20달러 이상, 약 19% 저렴했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가격 톤당 139달러, 지난해 연평균 가격 톤당 160.2달러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아울러 중국 열연강판 수입 가격의 하락세도 제조사의 가격 인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수입대응재 출하 가격은 2주 또는 한 달간 중국 열연강판 오퍼 가격 동향을 감안해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이후 중국 주요 열연 수출업계는 공식 오퍼 가격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열연강판 수출업계는 한정적인 물량을 대상으로 비공식 오퍼 가격을 톤당 800달러 전후 수준에 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성약 물량이 빠르면 1월 중하순, 늦어도 2월 초순에 선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열연강판 제조사 입장으로썬 비공식 오퍼 가격이라도 대응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안도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높은 코일 매입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열연 유통가격 급락 가능성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소식이 시장 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며 최근 포스코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톤당 112만원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톤당 5만~6만원 수준 하락했다.
한 열연 스틸서비스센터 관계자는 “1월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가, 국산과 수입산 코일 가격 하락 소식도 시장 내에 퍼지고 있어 유통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