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관업계가 신재생에너지 수요 중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전통적인 수요처인 유정용강관(OCTG) 등 에너지용강관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렸던 강관업계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흐름에 새로운 먹거리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택한 것이다.
GWEC(Global Wind Energy Council)에 따르면 풍력발전은 2023년까지 매년 55GW 이상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은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가운데, 아직 풍력발전기의 설치가 적은 동남아시아의 성장도 기대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상풍력의 경우 바다는 유직보다 바람도 일정하면서 세기도 센 편이고 일조권과 소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해상 풍력자켓(Jacket)용 핀파일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세아제강은 순천에 위치한 신텍의 공장부지 및 건물, 기계장치 등 자산 일체를 1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아제강은 인수한 부지 및 건물을 활용해 해상풍력구조물 자켓용핀파일 전용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현재 후육 강관을 생산하는 순천공장에서 해상풍력 구조물 자켓용 핀파일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자켓용핀파일에 대한 안정적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추가 생산라인 증설을 다각도로 준비해왔다.
해상풍력 구조물 자켓용핀파일 전용 생산라인은 면적 약 15,920평, 연산 7만2천톤 케파 규모로 증설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순천공장과 인근지역에 위치해 생산 및 공정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며 바다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어 부피가 큰 자켓용 핀파일의 물류비 절감 효과의 이점이 있다.
이어 현대제철은 제주 한림 해상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구조용 강관 및 핀파일 강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제주한림 해상풍력은 한국전력이 발전사로 참여하고 현대건설이 제주 한림읍 수원리 해역 일대에 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100M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이다.
특히 이 발전단지는 터빈, 하부구조물, 전력계통 등 시설을 구성하는 자재와 부품을 국산 기자재로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2024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금년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발전설비의 하부구조물인 자켓과 구조물을 지지하는 핀파일에 사용되는 강관소재 약 1만2천톤을 공급하게 된다.
해상풍력 발전설비에 적용되는 강관제품은 발전단지의 경제성 확보와 제작공정의 편의를 위해 초대구경 강관 및 모듈 단위 제품이 요구되는 특징이 있다.
현대제철은 이와 같은 시장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가공 분야의 전문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다품종, 초대구경 강관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울산2공장에 생산에서 품질, 납기까지 전담으로 진행하는 전문조직을 신설하여 해상풍력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어 삼강엠앤티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에 지분 매각 이후 대규모 신규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열풍을 타고 해상풍력 부문 성장 기대감이 컸던 삼강엠엔티는 잇딴 대규모 투자로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 대규모 투자자를 만났고,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의 친환경 경영 기조에 따라 해상풍력 핵심 설비를 생산하는 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강엠앤티는 ▲오랜 해양플랜트 설비 제작 경험과 숙련된 인력보유 ▲약 30만평에 달하는 수심 10m 이상의 접안부두를 가진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EEW KHPC를 포함한 EEW그룹은 풍력발전 구조물 시장의 주요 공급사로 Jan De Nul(벨기에)로부터 수주한 포모사2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소재 2개사를 포함해 EEW그룹의 아시아 공장 3사가 프로젝트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길이 79미터, 최고 중략 280톤으로 구성된 중량물 제품이며 47기의 Jacket 구조물에 소요되는 4만8,000톤 규모의 단관 파일 공급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휴스틸은 군산공장에 해상풍력 전용공장 건립을 통해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신규 공장 설립 및 설비 도입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그린에너지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휴스틸의 군산공장 투자 기간은 2021년 6월 2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다. 군산공장에는 롤벤더강관 설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시장은 향후 10 년 이상 약 20% 수준의 연평균 성장이 예상되는 엘도라도”라며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기기의 대형화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해 선발업체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여서 강관업계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