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유통 가격의 약보합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철광석과 제조사 출하 가격으로 옮겨지고 있다. 제조사 외에 시황을 뒤바꿀 시황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HR 유통업계에 따르면 1월 중하순 포스코 수입대응재(GS강종) 유통가격은 톤당 113만~115만원(1차 유통사 기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사의 출하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마땅한 반등 요소가 없기 때문에 답답한 상황이다. 비수기 영향으로 업체별 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중국산 수출 가격 약세 소식에 가격 인상 적용도 버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차 유통은 물론 하위 유통업체들도 제조사의 출하 가격 인상을 은근하게 바라는 분위기다. 제조사가 가격 인상에 나서야 가수요 발생으로 인상 적용이 가능하리라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자칫 재고재의 매입 단가 부담만 증가할 수 있다며 출하 가격 인상으로 인한 유통 가격 인상 적용은 비수기 영향이 약화될 때나 통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열연강판 제조사들은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의 연속적인 상승세로 생산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철광석은 최근 톤당 130달러를, 원료탄 가격은 톤당 42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지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열연강판 시장에서는 당장 2월 출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월 유통용 및 실수요용 출하 가격이 톤당 5만원 수준 인하됐던 가운데 바로 상승 반등이 이뤄질지에 시장의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가격 인상이 적용될 경우 유통 가격 약보합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